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결제하는 엑스402 거래 가운데 실제 AI 에이전트 결제로 추정되는 비중이 0.6~7.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결제액은 5270만달러(약 708억원)였지만, 온체인 기록만으로는 AI 에이전트와 일반 자동화 프로그램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TRM Labs는 9일 공개한 분석에서 2025년 5월 이후 베이스·솔라나·폴리곤에서 확인된 엑스402 결제 약 1억9890만건을 조사했다. 분석 대상 결제액은 약 5270만달러로 집계됐다.
엑스402는 웹페이지나 API가 결제를 요구할 때 HTTP의 ‘402 Payment Required’ 응답을 활용하는 블록체인 결제 프로토콜이다. 이용자는 별도 계정이나 결제 화면을 거치지 않고 요청 과정에서 서명된 결제를 전송하며, 결제 검증과 온체인 정산은 퍼실리테이터가 맡는다.
다만 엑스402 결제 기록만으로 결제 주체가 AI 에이전트인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일정 작업을 수행하는 스크립트나 부하 테스트, 자기거래도 같은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TRM Labs는 자기 결제와 소수 지갑에 집중된 대량 자금 흐름, 구매자가 10명 미만인 판매자를 제외했다. 그 결과 상업 가능성이 있는 거래로 분류된 금액은 2562만달러(약 344억원)였다.
이후 두 가지 기준으로 AI 에이전트 결제 비중을 추정했다. 완화된 기준은 소액 결제와 결제 금액의 변동성 등을 반영했고, 엄격한 기준은 여러 달 동안 같은 패턴이 이어지면서 공개 에이전트 등록부에 등록됐거나 여러 판매자에게 결제한 경우만 포함했다.
두 기준을 적용한 결과 AI 에이전트로 보이는 결제 비중은 0.6~7.5%로 집계됐다. 상업 가능 거래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AI 에이전트 결제액은 약 15만~192만달러(약 2억~26억원)다.
TRM Labs는 이 방식이 실제 비중을 낮게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서비스 하나만 반복 이용하는 단일 목적 에이전트는 분석 기준상 자동화 스크립트로 분류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엑스402 전체 거래량을 AI 에이전트의 상용화 규모로 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제 과정 자체에는 AI가 필요하지 않아 일반 프로그램도 같은 거래 기록을 남길 수 있다.
결제 자산은 사실상 유에스디코인에 집중됐다. TRM Labs가 조사한 전체 5268만달러(약 707억원) 가운데 5247만달러(약 705억원)가 유에스디코인으로 정산돼 비중이 99.6%였다.
거래 흐름은 시기별로 달라졌다. 2025년 말에는 밈 토큰 발행으로 추정되는 거래와 단일 AI 분석 서비스 결제가 나타났다.
TRM Labs는 2026년 초 단일 결제 계약에 자금이 집중됐고, 2026년 중반 이후 AI 서비스 결제가 에이전트 결제 라우터를 통해 다시 유입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결제 주소의 소유자와 책임 주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온체인 에이전트 등록부가 있어도 소유권 신고는 자율적이며, 다수 참여자가 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별도 승인 없이 결제를 실행할 수 있는 만큼 기존의 사람 중심 거래 모니터링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 대량 소액 결제와 거래 상대방 확인, 에이전트 등록 체계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코인베이스($COIN)는 엑스402를 AI 에이전트와 서비스 사이의 자동 결제 수단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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