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클리드 2억3000만달러 조달…2028년 AI칩 공급 목표

| 이준한 기자

네덜란드 AI 반도체 스타트업 유클리드(Euclyd)가 2억3000만달러(약 3089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GPU와 다른 구조의 인공지능(AI) 추론용 반도체 시스템을 개발해 2028년부터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클리드는 2억유로 규모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서머싯 캐피털 파트너스, EQT가 운용하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 이노베이션 인더스트리스가 라운드를 공동 주도했다고 CNBC는 전했다.

2024년 설립된 유클리드는 AI 모델을 새로 학습시키는 반도체보다 학습이 끝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활용하는 추론용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추론은 입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모델이 결과를 내는 과정이다.

유클리드의 시스템은 GPU와 다른 아키텍처를 적용한다. 프로세서뿐 아니라 메모리 구조까지 함께 설계해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연산 환경을 겨냥한다.

베르나르도 카스트룹(Bernardo Kastrup) 유클리드 CEO는 “AI는 경제 성장과 과학적 발견,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되고 있지만, 그 잠재력은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연산 수요 확대에 대응하려면 칩 구조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

유클리드는 자사 실리콘 시스템이 기초 모델을 구동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량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효과가 실제 고객 환경에서 어느 정도 나타날지는 상업적 배치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현재 유클리드의 시스템은 상업적 배치 규모에서 성능이 입증되지 않았다. 개발 중인 기술이 실제 고객 환경에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상용화의 핵심 과제다.

유클리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업 고객에게 자체 AI 추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물리적 랙 시스템을 판매하고, 자체 반도체 개발을 원하는 기업에는 관련 지식재산을 제공한다.

하드웨어·랙 시스템 판매는 보안이 필요한 기업의 자체 추론 환경 구축 수요를 겨냥한다. 지식재산 제공 모델은 유클리드의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자체 칩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카스트룹 CEO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투자금 제공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메모리 제조사인 데다 시스템 설계와 공급망, 광범위한 산업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제조사 가운데 하나이며, 시스템 분야에서도 많은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공급망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도 갖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참여가 유클리드의 기술 개발과 공급망 구축에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AI 칩 시장에서는 엔비디아($NVDA) GPU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스타트업들이 AI 작업에 맞춘 자체 프로세서 개발에 나서면서 GPU와 다른 구조의 칩을 둘러싼 경쟁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엔비디아는 게임용으로 설계됐던 GPU가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활용되면서 고성능 AI 칩 시장에서 강한 지위를 확보했다. 유클리드는 이와 다른 구조를 앞세워 추론 시장을 공략하려는 스타트업으로 분류된다.

유클리드는 2028년부터 물리적 칩 시스템을 공급하고 2030년까지 수천 곳의 기업 고객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칩 성능뿐 아니라 실제 데이터센터 배치와 고객 지원, 공급 능력까지 입증해야 한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유클리드의 시리즈A 라운드를 공동 주도했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와도 연결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협력 범위와 유클리드 시스템의 상용 성능은 추가 발표와 실제 배치 결과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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