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2주간 200억달러 매도…AI 투자 수익성 시험대

| 김하린 기자

골드만삭스의 프라임브로커리지 거래에서 최근 2주간 기술주 매도 규모가 약 200억달러(약 26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AI 설비투자 확대 속에서 투자금이 매출로 이어지는지가 시장의 주요 확인 대상으로 떠올랐다.

골드만삭스 자료를 확인한 로이터는 이 매도 규모가 지난 7월 같은 거래 부문에서 집계된 230억달러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골드만삭스 중개 거래에서 관측된 수치로, 전 세계 기술주 시장 전체의 순매도액을 뜻하지 않는다.

골드만삭스의 리치 프리보로츠키(Rich Privorotsky) 유럽 주식거래 책임자는 “지출을 많이 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수주 잔고가 의미 있는 규모의 매출로 전환된다는 점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AI 인프라에 투입한 자금 자체보다 클라우드 매출과 수익화가 뒤따르는지가 판단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프리보로츠키는 자금 조달 비용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지도 시장이 살피는 문제로 꼽았다. 자금이 있어도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전력이 부족하면 계획한 만큼 설비를 활용하기 어렵다. 그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와 함께 수주가 매출로 바뀌는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설비투자와 반도체 수요의 연결은 국내 수출에도 닿아 있다. TS롬바드의 분석을 전한 화얼제젠원은 기술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에서 20%에 가깝다며, AI 설비투자가 크게 줄면 아시아 수출 경제가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투자 축소를 가정한 분석이며, 이번 기술주 매도 집계가 국내 수출 감소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AI 설비투자와 기업 실적은 별도로 살펴야 한다. 클라우드 기업이 투자한 설비에서 매출을 늘리면 지출을 평가하는 근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번 매도 규모만으로 AI 수요가 꺾였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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