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레이어(GenLayer)가 AI 에이전트 간 계약 분쟁을 여러 AI 검증자의 판단으로 처리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거래 당사자가 합의하지 못할 때 판정을 요청하고, 계약 때 정한 기준과 증거를 바탕으로 결과를 가린다.
Internet Court는 AI 에이전트의 계약·결제·에스크로·분쟁 해결을 연결하는 공개 표준이다. 겐레이어 재단이 주도한 7월 2일 출범 발표문은 창립 참여사 27곳을 공개했다. 겐레이어는 표준에서 선택할 수 있는 판정 프로토콜 가운데 하나로, 당사자는 Kleros나 UMA 등도 고를 수 있다.
Internet Court 공개 저장소는 거래를 시작할 때 판정할 주장과 판단 기준, 양측이 제출할 증거의 종류를 정하도록 설계됐다. 자금은 베이스(Base) 네트워크의 에스크로에 맡긴다. 양측이 결과에 동의하면 별도 AI 심사 없이 계약을 마무리하고, 의견이 갈리면 증거를 제출해 판정을 요청하며 결과는 참·거짓·판단 불가로 나뉜다.
◇ 합의하면 판정 없이 종료
겐레이어의 지능형 계약은 자연어 조건과 웹 자료, 이미지처럼 해석이 필요한 입력을 다룬다. 겐레이어 공식 문서는 일반적인 스마트 계약이 미리 정한 코드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것과 달리, 지능형 계약은 이런 입력을 판정에 반영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서비스가 약속한 내용을 이행했는지처럼 단순한 수치만으로 결론 내리기 어려운 계약을 겨냥했다.
겐레이어는 공식 프로토콜 설명에서 첫 판정에 무작위로 뽑힌 검증자 5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 명이 결과를 제안하고 나머지가 검토한다. 이의가 제기되면 검증자 수가 11명, 23명 등으로 늘어난다.
겐레이어는 통상 약 30분 안에 판정이 마무리되고, 최대 단계까지 확대되면 약 3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프로토콜 설계에 관한 프로젝트 측 설명이며 Internet Court의 사건별 실측 처리 시간은 아니다.
AI 에이전트가 거래를 실행하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본지는 앞서 바이낸스가 AI 에이전트에 주문 권한을 연 사례를 보도했다. 이번 구조는 거래 이후 계약 조건 이행 여부를 판정하는 단계에 초점을 둔다.
메타마스크(MetaMask)는 9월 25일 사례 설명에서 스마트 계정의 지출 한도 안에서 이뤄진 결제가 사용자의 자연어 지시에도 맞는지 심사하는 흐름을 소개했다. 예산 안에서 결제했더라도 구매 대상이 지시와 다르면 이후 권한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메타마스크는 이 사례를 확인할 거래 해시나 사건 식별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메타마스크는 이미 끝난 결제는 별도의 에스크로나 환불 장치가 없으면 되돌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판정 절차가 결제 전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계약에서 자금과 권한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이용 방식에 영향을 준다.
◇ 시연과 운영 실적은 구분해야
겐레이어 홈페이지에는 2일 조회 당시 누적 판정 1,001,164건과 ‘25.8k DPD’가 표시돼 있었다. 메타마스크는 일일 2만5800건이 겐레이어 네트워크 전체의 활동을 가리키며, 메타마스크 연동 실적을 뜻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를 Internet Court에서 처리한 실제 분쟁 건수로 볼 수는 없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겐레이어 베타가 하루 약 1만2000건의 판정을 처리한다고 보도했다. 홈페이지의 ‘25.8k DPD’와 수치가 다르지만, DPD의 정의와 집계 시점이 같은 기준이라는 설명은 없다. 두 수치를 같은 지표로 놓고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코인텔레그래프는 Internet Court 컨소시엄 회원사가 35곳이라고도 전했다. 출범 발표문이 제시한 창립 참여사는 27곳이다. 회원사 수의 기준 시점과 집계 범위가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수결이 정확성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콩도르세의 배심원 정리는 판단자 개개인이 정답을 맞힐 가능성이 절반을 넘고, 판단이 서로 독립적이라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스탠퍼드 철학백과도 이 조건을 핵심 가정으로 설명한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생성형 AI 위험관리 지침에서 AI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자신 있게 제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LM 심사자 연구에서는 답변을 제시한 순서가 모델의 판단에 영향을 주는 편향이 확인됐다. 이 연구가 겐레이어 판정 시스템을 직접 시험한 것은 아니다.
겐레이어는 공식 FAQ에서 이 구조가 기존 법원을 대체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실제 분쟁에서 판정이 갖는 법적 효력은 계약 구조와 적용 법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겐레이어의 공식 로드맵은 메인넷 목표 시점을 2026년 4분기로 제시한다. Internet Court 공개 저장소는 초기 배포 대상으로 겐레이어 Bradbury 테스트넷과 Base Sepolia를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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