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루(Sunny Lu) 비체인(VET) 공동창업자 겸 CEO가 AI 에이전트와 제작자의 신원·평판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체계를 제안했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5일 보도에서 루가 대담 프로그램 '체인 리액션'에서 자율형 에이전트가 대중의 신뢰를 얻으려면 “새로운 책임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루는 “완벽한 해결책은 블록체인”이라고 말했다.
루가 제시한 구상의 초점은 AI가 내놓은 답의 품질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용자가 상대하는 에이전트가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고 어떤 이력을 쌓았는지 확인할 장치를 두자는 취지다.
루는 에이전트마다 디지털 '여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권은 에이전트의 신원을 확인하고 활동 이력을 살펴볼 수 있게 하자는 구상이다.
평판 기록에는 에이전트뿐 아니라 제작자도 포함된다. 루는 에이전트와 제작자의 평판을 추적하는 분산형 신뢰 체계를 제안했다.
사람과 에이전트 사이, 또는 에이전트끼리 이뤄지는 거래에는 스마트 계약을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스마트 계약은 정해진 조건이 충족되면 블록체인에서 약속된 동작을 실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루의 발언은 비체인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에이전트 제작 플랫폼 VeWorld.ai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완벽한 해결책'이라는 표현은 해당 플랫폼을 소개한 비체인 경영자의 평가다.
비체인은 식품 이력 추적 등 공급망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왔다. 루는 이번에 AI 에이전트와 제작자의 신원·평판 기록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루는 에이전트 제작 도구가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서비스 제작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 업무 경험이나 지역 정보, 취미 지식을 에이전트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기회를 모바일 앱 장터에 비유했다. 앱 장터가 개인 개발자에게 앱을 유통하고 수익화할 수단을 제공했듯, 에이전트 제작 도구도 개발자가 아닌 사람에게 새로운 서비스 제작 경로를 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루는 전문 업무 경험이나 지역 지식, 취미처럼 개인이 가진 역량을 서비스로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에이전트 제작 도구가 프로그래밍 기술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그의 설명에 따른 것이다.
루가 시험한 사례로는 딸을 위한 교육용 에이전트와 어머니의 일상·회복을 돕는 에이전트가 있다. 밀라노에 있는 지인의 가게에서는 구매와 재고, 판매, 운영을 관리하는 가상 직원을 만들어 봤다고 말했다.
얏 시우(Yat Siu) 애니모카브랜즈 회장은 10월 코인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거래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지만, 이용자가 통제하지 않는 서비스에 거래 전략을 의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에이전트의 신원과 평판을 확인하는 문제와 이용자의 통제권이 별도로 다뤄져야 함을 보여준다.
가상자산 거래에서 에이전트에 어느 정도의 주문 권한을 맡길지도 쟁점이다. 본지는 앞서 바이낸스가 AI 에이전트에 주문 권한을 연 사례를 보도했다.
잘못된 결제를 처리하는 문제도 신원·평판 기록과는 별개다. 본지는 AI 에이전트가 잘못 결제한 돈을 돌려받을 표준 절차가 없다는 문제도 다뤘다. 루의 구상은 에이전트의 신원과 이력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두며, 거래 권한 제한이나 결제 분쟁 해결 절차까지 제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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