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 고객사의 AI 모델 토큰 지출은 8~9월 두 달간 사실상 제자리였지만, 10월 23일로 끝난 주에는 한 달 전 같은 주보다 8.9% 늘었다. 같은 주 토큰 이용량은 37.1% 증가했다.
아라 카라지안(Ara Kharazian) 램프(Ram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14일 공개한 AI 지수에서 “8월과 9월, 토큰 지출이 사실상 늘지 않은 달이 두 달 연속 기록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델 가격 인하와 효율 개선이 이용량과 지출의 흐름을 엇갈리게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표는 미국 기업 전체의 AI 지출을 집계한 결과가 아니다. 램프는 결제 자료로 계산하는 AI 도입률과 지출 관리 기능에서 수집하는 토큰 이용량·지출을 구분한다. 별도 결제 지표인 9월 AI 도입률은 램프를 이용하는 미국 기업 가운데 AI 서비스에 실제로 돈을 쓴 기업의 비율로, 55.9%였다. 8월보다 0.6%포인트 높다.
AI 지출은 일부 기업에 집중됐다. 램프는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 관련 지출의 80%가 기업 상위 1%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직원 1인당 월 AI 지출은 9월 기준 7월 고점보다 3.1% 낮았지만 8월보다는 11.7% 높았다. 램프는 상위 1% 표본이 작아 지출 추정치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초 램프 지표의 AI 지출은 8월 고점을 1.5% 웃돌았다. 갱신된 AI 지수에서 10월 23일로 끝난 주의 토큰 지출은 한 달 전 같은 주보다 8.9%, 이용량은 37.1% 늘었다. 이 주간 집계 역시 램프의 지출 관리 기능을 쓰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다.
해당 주 램프 고객사의 모델 토큰 지출 가운데 앤스로픽 비중은 60.5%, 오픈AI 비중은 35.1%였다. 이 수치는 램프 고객 표본의 지출 비중으로, 전체 AI 시장의 점유율을 뜻하지 않는다.
모델별 가격도 내려갔다. 오픈AI는 GPT-6 Sol·Luna 발표에서 API 가격을 GPT-5.6 프로모션 가격보다 50% 낮췄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Claude Opus 5.5 발표에서 일반적인 작업의 실행 비용이 Opus 5보다 40% 낮다고 설명했다. 두 수치는 각 회사가 제시한 특정 모델과 비교 조건에 해당하며, AI 서비스 전체의 평균 가격 변동률은 아니다.
램프는 앞서 자체 지수에서 AI 모델의 유효 토큰 가격이 2026년 3월 고점보다 41% 낮아졌다고 밝혔다. 본지도 램프의 토큰 가격 하락을 전한 바 있다. 여기서 토큰은 AI 모델이 문장과 코드를 처리하는 단위로, 가상자산을 뜻하지 않는다.
앤스로픽은 11월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수정 공시에서 3분기 매출이 170억달러(약 22조7000억원)로 전분기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공시는 이용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분 가운데 약 6억달러(약 8020억원)가 새 모델 가격 인하와 계약상 할인으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원화 환산에는 11월 2일 한국은행 ECOS 매매기준율인 달러당 1337.20원을 적용했다.
앤스로픽은 10월 26일 IPO를 위한 공개 S-1을 제출했다. 11월 2일 수정 공시에도 공모가 범위는 공란으로 남았다. 램프 고객사의 지출 집계만으로 앤스로픽의 전체 매출이나 IPO 기업가치를 산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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