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美 월가·뉴욕시와 암호화폐 협력 타진…블록체인 전략 산업화 박차

| 김민준 기자

파키스탄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해 미국 월가 및 뉴욕시와의 협력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파키스탄 암호화 및 블록체인 담당 국무장관 빌랄 빈 사키브(Bilal Bin Saqib)는 최근 미국을 방문해 주요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파키스탄 크립토 협의회(Pakistan Crypto Council)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사키브 장관이 글로벌 금융사 칸토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브랜든 루트닉(Brandon Lutnick) 회장 겸 CEO와 만난 사실을 전했다. 칸토 피츠제럴드는 월가에 기반을 둔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 연결 고리를 확대하는 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날 게시된 또 다른 영상에 따르면, 사키브 장관은 에릭 아담스(Eric Adams) 뉴욕 시장도 만나 의견을 나눴다. 최근 아담스 시장은 비트코인 채권 발행 구상을 공개하며, 뉴욕을 블록체인 중심 도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아담스는 규제 개선과 함께 '비트라이선스(BitLicense)' 폐지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이번 만남은 외교적 수사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사키브 장관은 "뉴욕은 라호르다"며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를 세계 금융 중심지 뉴욕과 동일선상에 두는 표현을 써가며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파키스탄이 자국 내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을 위해 글로벌 금융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키브의 행보는 파키스탄 정부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을 국가 발전의 전략 산업으로 보고, 적극적인 해외 교류를 꾀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특히 월가 및 뉴욕시와의 연계는 기술적, 제도적 노하우를 흡수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 유치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한편 뉴욕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주요 관할 지역 중 하나로,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정치적 지지와 실질적 정책이 어떻게 조화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