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에이전트 기반 디파이'로 금융 AI 혁신 이끈다…시장 판도 재편 신호탄

| 손정환 기자

가자(Giza)의 최고경영자 렌츠 코르자이(Renç Korzay)가 이끄는 ‘에이전트 기반 디파이(Agent-Driven DeFi)’ 모델이 디지털 금융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기존의 정적인 자동화 도구 대신, 상황에 따라 적응하고 판단하는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이 방식은 사용자의 금융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르자이 대표는 “에이전트 기반 디파이는 사용자가 단순히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의도를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자동화 봇이 정해진 스크립트에 따라 작동하는 반면, 가자의 에이전트는 실시간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을 스스로 전환하며 움직인다. 예금 수익률이 역전될 경우 즉시 다른 프로토콜로 갈아타는 등 유연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가자는 ‘사용자-스마트 계정-에이전트’ 간 역할을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보안성과 자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사용자는 이더리움 표준인 ERC-4337 스마트 계정을 발행하고, 에이전트에게 세션 키를 통해 명확한 범위를 설정한다. 이로써 사전 허용된 조건 외의 행위는 스마트 계약 레벨에서 자동으로 차단되며, 사적 키 유출의 위험도 해소된다. 나아가 EigenLayer의 검증 인프라까지 활용해 시스템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실시간 처벌도 가능하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가자는 AI의 판단 과정에 ‘검증 가능한 계산’을 적용해 모든 결정이 수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각 에이전트는 블록체인에 활동 로그를 남기고, 사용자는 자신의 스마트 계정이 허용한 행동만 수행되고 있는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신뢰를 최소화하는 AI 구현 사례로 특히 디파이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 수익률 최적화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코르자이는 “가자는 디파이 내 자본이 유입되고 재배치되는 ‘유동성 웜홀’을 지향한다”며 “시장 전반의 유동성을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본 흐름의 병목을 제거하고, 장기적으로는 자동화 거래 시장의 골든스탠더드가 되겠다는 포부다.

규제 측면에서도 가자의 준비는 철저하다. 코르자이는 “AI가 금융을 이어받는 시대에는 모델 단위의 책임성이 중요해진다”며 “가자의 정책 해시, 입력 변수, 보호 장치는 모두 체인 위에 기록된다”고 강조했다. 각국의 컴플라이언스 모듈에도 플러그인 방식으로 대응 가능해, 다양한 규제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갖췄다.

가자의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툴을 넘어 디지털 금융의 패러다임을 재정의하려는 시도이자, 블록체인 기반의 미래 금융 모델을 실현하고자 하는 실질적인 움직임이다. AI와 블록체인, 사용자 주권이 어우러진 이 ‘에이전트 기반 디파이’ 모델이 향후 시장의 주류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