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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다단계 2.0] ④ DAO라더니 등급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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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조직 내세운 ‘DAO 등급형’ 판매망…투표권보다 보상표, 거버넌스보다 추천수당이 앞선다

 [코인 다단계 2.0] ④ DAO라더니 등급표가 있었다

토큰포스트는 AI 자동매매·노드 판매·DAO·해외 거래소 레퍼럴 등으로 포장돼 국내 투자자를 유인하는 신종 코인 다단계형 판매 구조를 연속 추적한다. 본 연재의 관련 기사와 제보 안내는 토큰포스트 코인 다단계 토픽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편집자주]

“DAO에 참여하면 생태계 수익을 나눠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투자방과 오프라인 설명회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DAO, 커뮤니티, 거버넌스, 생태계 기여, 플랫폼 배당. 표현만 보면 탈중앙화 조직의 참여 모델처럼 보인다. 그러나 본지가 확보한 일부 제보 자료에서 먼저 등장한 것은 투표 절차나 금고 관리 규칙이 아니었다. 등급표, 팀 빌딩, 차등 배당, 추천 보상, 플랫폼 수익 배분이었다.

DAO는 원래 중앙화된 운영자 없이 구성원이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조직 모델을 뜻한다. 이더리움 공식 문서는 DAO를 “공통된 사명을 위해 일하는 공동 소유 조직”으로 설명하며, 코드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반 규칙과 제안·투표 절차를 통해 자금 사용과 조직 운영을 결정한다고 안내한다. 핵심은 회원 소유, 투명한 규칙, 공동 의사결정이다.

문제는 이 개념이 국내 판매 현장에 들어오면서 전혀 다른 상품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DAO에 참여한다기보다 등급을 산다. 거버넌스에 기여한다기보다 하위 회원을 모집한다. 커뮤니티 보상이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투자금 규모와 팀 실적에 따라 배당률이 갈린다. 이름은 DAO지만 구조는 판매조직에 가깝다.

"DAO 일일 미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유포된 코인 다단계 조직의 시세조작 행동강령. 하단에는 "우리는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시장을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투자자들에게 시세조종 행위를 '시장 주도' 활동으로 미화하는 전형적 다단계 세뇌 구조를 드러낸다.

DAO의 핵심은 투표다, 등급표가 아니다

정상적인 DAO라면 먼저 확인돼야 할 것은 조직의 규칙이다. 어떤 안건을 누가 제안할 수 있는지, 투표권은 어떻게 산정되는지, 금고 자금은 어떤 조건에서 집행되는지, 스마트계약 주소는 무엇인지, 의사결정 결과가 온체인에서 검증되는지, 운영자가 임의로 규칙을 바꿀 수 있는지 등이 핵심이다.

반면 문제성 DAO 판매망은 질문의 순서가 다르다. “얼마를 넣으면 몇 등급인가”, “몇 명을 데려오면 몇 퍼센트를 받는가”, “팀 매출이 얼마가 되면 어떤 직급이 되는가”, “상위 등급은 플랫폼 배당을 얼마나 받는가”가 먼저 나온다. 이때 DAO는 탈중앙화 조직이 아니라 영업망을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는 간판이 된다.

DAO라는 단어는 어렵고, 그래서 잘 팔린다. 투자자가 이해하지 못하면 판매자는 더 쉽게 설명한다. “쉽게 말해 생태계 지분입니다”, “초기 멤버에게 배당이 나옵니다”, “팀을 만들면 더 큰 권한을 받습니다.” 듣기엔 미래 산업 같지만, 뜯어보면 낡은 판매조직의 언어다.

탈중앙화 조직이라면 권한은 투표로 나와야 한다. 그런데 권한이 투자금과 하위 조직 실적에서 나온다면, 그것은 DAO가 아니라 등급제 판매망이다.

‘커뮤니티 실적’이라는 말의 함정

제보 자료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표현 중 하나는 “커뮤니티 실적”이다. 겉으로는 생태계 기여를 뜻하는 듯하지만, 실제 판매 현장에서는 신규 가입자 유치, 하위 회원 구매액, 팀 매출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자료상 구조는 대체로 이렇다.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기본 등급이 부여된다. 이후 본인이 직접 유치한 회원과 그 하위 조직의 구매액이 쌓이면 더 높은 등급으로 올라간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배당률, 플랫폼 수익 배분, 거버넌스 권한, 특별 보상 등이 커진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것은 토론과 제안이 아니다. 모집이다. DAO의 참여자가 어느 순간 판매원이 된다. 커뮤니티는 공동체가 아니라 실적판이 된다. 거버넌스 권한은 의사결정 권한이라기보다 “더 많이 팔 권리”처럼 작동한다.

표현은 새롭지만 논리는 오래됐다. 돈을 넣고, 사람을 데려오고, 아래 조직의 실적에 따라 위 조직의 보상이 커진다. 웹3 단어만 얹었을 뿐이다. 이름표는 바뀌었는데 엔진룸은 그대로다. 중고차도 이 정도면 성능기록부를 다시 써야 한다.

추천수당이 붙는 순간 성격은 달라진다

DAO형 판매망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추천수당이다. 단순히 토큰을 보유하고 제안에 투표하는 구조라면 DAO 참여로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하위 회원을 모집하고, 그 회원의 구매액이나 활동 실적에 따라 상위 참여자가 보상을 받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방문판매법은 다단계판매를 판단할 때 판매원이 다른 사람을 하위 판매원으로 가입하도록 권유하는 모집 방식, 단계적 가입 구조, 후원수당 지급 구조 등을 핵심 요소로 본다. 재화나 용역의 판매에 권리 판매가 포함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DAO 참여권, 멤버십, 토큰, 포인트, 슬롯 같은 이름을 붙여도 실질이 하위 조직 모집과 후원수당이면 법적 쟁점이 생긴다.

물론 모든 추천 프로그램이 곧바로 불법 다단계라는 뜻은 아니다. 거래소, 앱, 플랫폼은 이용자 유치를 위해 레퍼럴을 운영할 수 있다. 문제는 보상이 단순 가입 보너스를 넘어 다단계 조직처럼 확장될 때다. 1대, 2대, 3대 추천 보상. 팀 매출. 소실적. 리더 보너스. 센터장 수당. 플랫폼 배당. 이런 단어가 함께 등장하면 구조를 의심해야 한다.

DAO가 정말 탈중앙화 조직이라면 참여자는 제안서를 읽고 투표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하는 일이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라면, 그것은 거버넌스가 아니라 영업이다.

플랫폼 배당은 무엇에서 나오는가

DAO 등급형 판매망은 종종 “플랫폼 배당”을 강조한다. 플랫폼이 성장하면 수익을 나눠준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그 수익의 출처다.

정상적인 플랫폼 배당이라면 실제 매출, 수수료, 서비스 이용료, 프로토콜 수익 등 재원이 명확해야 한다. 온체인 수익이면 지갑 주소와 수수료 흐름이 확인돼야 한다. 오프체인 매출이면 회계 자료와 법인 주체가 있어야 한다. 배당 기준과 지급 조건도 투명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성 판매망에서는 재원이 흐릿하다. “생태계 수익”, “플랫폼 성장 수익”, “스왑 수수료”, “커뮤니티 보상 풀” 같은 표현은 있지만 실제 매출 내역은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신규 참여자의 구매 금액과 팀 실적은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수익의 원천은 흐리고, 모집의 보상은 선명하다. 이건 좋은 징후가 아니다.

투자자가 봐야 할 것은 배당률이 아니다. 배당 재원이다.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배당은 결국 새로 들어온 돈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 구조가 지속되려면 계속 더 많은 사람이 들어와야 한다. 이때 DAO는 공동체가 아니라 회전문이 된다. 늦게 들어온 사람이 문값을 낸다.

‘원금 회수’와 ‘확정 수익’이 붙으면 더 위험하다

일부 DAO형 홍보물은 “원금 회수”, “매일 지급”, “월 배당”, “플랫폼 수익 공유”, “상장 후 몇 배” 같은 표현을 함께 사용한다. 이 경우 단순 커뮤니티 참여가 아니라 투자상품 모집에 가까워진다.

유사수신행위 규제법은 인가·허가·등록·신고 없이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면서 장래에 출자금의 전액 또는 이를 초과하는 금액을 지급할 것을 약정하는 행위 등을 규제한다. DAO 참여권이나 토큰 구매라는 이름을 붙였더라도, 사실상 원금 또는 확정 수익을 약속하며 자금을 모은다면 유사수신 쟁점이 생길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표현의 포장보다 실질이다. “배당”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리워드”라고 해도, “원금”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멘징”이라고 해도, 투자자에게 전달되는 의미가 “넣은 돈을 회수하고 추가 수익을 얻는다”라면 위험하다.

특히 고령층과 은퇴자에게 “DAO”라는 말은 어렵다. 그러나 “매일 들어온다”, “등급 올라가면 더 받는다”, “팀 만들면 플랫폼 배당이 나온다”는 말은 쉽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용어가 이해하기 쉬운 수익 약속을 감싸는 구조다.

국내 모집책과 해외 프로젝트의 책임 구분

DAO 등급형 판매망에서 자주 반복되는 방어 논리는 “해외 프로젝트”다. 국내 모집책은 자신들이 단순 소개자라고 말한다. 공식 프로젝트는 국내 판매자료를 모른다고 할 수 있다. 투자자는 그 사이에 낀다.

이 때문에 취재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세 가지다.

첫째, 국내 판매자가 공식 승인된 주체인가.
둘째, 국내에서 유통된 보상표와 등급표가 공식 자료인가.
셋째, 국내 모집책이 결제, 지갑 생성, 토큰 구매, 추천코드 등록을 어느 수준까지 도왔는가.

특히 USDT 결제, 원화 대리입금, 지갑 생성 대행, 가입 링크 제공, 추천코드 배포가 결합될 경우 단순 홍보를 넘어 가상자산 영업 또는 알선 여부가 쟁점이 된다. 특정금융정보법은 가상자산의 매도·매수, 교환, 이전, 보관·관리 또는 이를 중개·알선·대행하는 영업을 가상자산사업자 범주에서 다룬다.

FIU도 텔레그램, 오픈채팅방, 유튜브, SNS 등에서 활동하는 불법 가상자산 취급업자 증가를 경고하며, 신고 없이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을 매매·교환해주거나 중개·알선하는 행위, 미신고 가상자산 취급업자를 블로그·SNS 등으로 홍보·알선하는 레퍼럴 행위를 주요 위험 유형으로 제시했다. FIU는 한국어 홈페이지 제공, 원화결제 지원, 한국인 고객 유치 이벤트와 마케팅 등을 국내 영업성 판단 요소로 들었다.

즉 “우리는 해외 프로젝트를 소개했을 뿐”이라는 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의 결제와 가입, 구매, 추천 구조를 조직적으로 도왔다면 법적 성격은 달라질 수 있다.

DAO 등급형 판매망의 위험 신호

투자자가 DAO형 프로젝트를 접했을 때 확인해야 할 위험 신호는 명확하다.

첫째, 백서보다 등급표가 먼저 나온다.
둘째, 투표권보다 배당률을 강조한다.
셋째, 구매 금액에 따라 V1, V2, V3 등 등급이 나뉜다.
넷째, 하위 회원 모집 실적이 등급 승급 조건에 포함된다.
다섯째, 1대·2대·3대 추천수당 또는 팀 매출 보상이 붙는다.
여섯째, 플랫폼 배당의 실제 재원이 불명확하다.
일곱째, DAO 금고 주소, 스마트계약, 투표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다.
여덟째, “본사가 관리한다”, “리더가 안내한다”는 말이 반복된다.
아홉째, 원금 회수, 매일 지급, 상장 후 수익을 암시한다.
열째, 국내 판매자가 공식 승인된 주체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이 중 여러 항목이 동시에 등장한다면, 그것은 DAO라기보다 DAO라는 이름을 붙인 다단계형 판매망일 가능성이 크다.

탈중앙화라면서 왜 리더가 모든 것을 정하나

DAO형 판매망의 가장 큰 모순은 리더 중심 구조다. 탈중앙화를 말하면서 실제 운영은 몇몇 리더, 센터장, 총판, 방장, 강사가 주도한다. 그들이 자료를 배포하고, 가격 인상 일정을 안내하고, 구매를 독려하고, 하위 조직을 관리한다. 투자자는 안건을 제안하는 대신 리더의 공지를 기다린다. 이것이 DAO라면, 회사 임원회의도 탈중앙화라고 우길 수 있다.

정상적인 DAO는 리더가 없어도 규칙이 작동해야 한다. 제안과 투표, 금고 집행, 권한 변경이 공개적으로 검증돼야 한다. 반면 문제성 DAO 판매망은 리더가 사라지는 순간 설명도, 보상도, 책임도 함께 사라진다. 남는 것은 단체방 공지와 캡처 자료뿐이다.

DAO라는 단어가 투자자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책임 소재를 흐릴 수 있다. 법인도 불분명하고, 운영자도 해외에 있고, 국내 모집책은 단순 소개자라고 말하면 투자자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모른다.

결론: DAO라면 투표 기록을 보여줘야 한다

DAO는 블록체인 산업에서 중요한 실험이다. 공동 소유, 투명한 금고, 온체인 투표, 분산형 의사결정은 기존 조직 운영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문제는 그 이름이 국내 판매 현장에서 등급표와 추천수당을 포장하는 데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DAO형 프로젝트를 볼 때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얼마를 벌 수 있나”가 아니다.

투표는 어디서 이뤄지는가.
금고 주소는 공개돼 있는가.
스마트계약은 검증됐는가.
등급은 왜 필요한가.
보상은 기여에서 나오는가, 모집에서 나오는가.
플랫폼 배당 재원은 무엇인가.
국내 판매자는 공식 승인됐는가.
하위 회원 실적이 내 수익에 영향을 주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DAO는 DAO가 아니다. 적어도 투자자가 기대하는 탈중앙화 조직은 아니다.

이름은 DAO다. 설명은 커뮤니티와 거버넌스다. 그러나 구조가 구매, 등급, 추천, 팀 매출, 플랫폼 배당으로 굴러간다면 본질은 다르지 않다. 투표권을 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피라미드의 한 칸을 산 것일 수 있다.


다음 편 예고

[코인 다단계 2.0] ⑤ 거래소가 미끼가 됐다

다음 편에서는 해외 거래소 가입, 수수료 페이백, 추천코드, 예치상품을 앞세운 ‘거래소 레퍼럴형’ 판매망을 추적한다. 거래소 마케팅과 미신고 국내 영업의 경계가 어디인지, 국내 투자자가 어떤 방식으로 유입되는지 살펴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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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8 14:23:48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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