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2026년 4~6월 실업률이 4.9%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4.8%를 소폭 웃돌았다. 급여고용과 구인 수요는 줄었지만 임금 상승률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노동시장 둔화와 임금 압력이 함께 확인됐다.
18일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2026년 4~6월 영국의 16세 이상 실업률은 4.9%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높고 직전 3개월보다는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고용률은 소폭 개선됐다. 16~64세 고용률은 75.1%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낮았지만 직전 3개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비경제활동률은 20.9%로 전년과 직전 3개월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자리가 없고 구직 의사가 있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고용률, 비경제활동률과 함께 봐야 노동시장 상황을 더 정확히 읽을 수 있다. 구직을 중단한 사람은 실업자가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급여고용 지표는 둔화 쪽에 가까웠다. 영국의 급여고용자는 2025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 7만8000명 줄었다. 2026년 5월에서 6월 사이에는 1만3000명 감소했다.
2026년 7월 잠정치는 전월보다 1만3000명 줄어든 3030만명으로 제시됐다. 영국 통계청은 7월 수치가 잠정치이며 추가 자료가 들어오면 수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금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4~6월 보너스를 제외한 정규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보너스를 포함한 총임금 상승률은 4.1%였다.
부문별 차이도 컸다. 공공부문 정규임금 상승률은 6.1%, 민간부문은 2.8%로 집계됐다. 영국 통계청은 올해 공공부문 임금 지급 시점 차이가 공공부문 수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구인 수요는 줄었다. 5~7월 영국의 구인 건수는 70만7000건으로 직전 3개월보다 6000건 감소했다.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70만7000건 이하의 구인 건수는 2014년 9~11월 70만3000건 이후 처음이다.
일부 소기업은 인건비와 운영비 증가로 채용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도 붙었다. 구인 건수 감소는 기업의 신규 채용 의지가 약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파운드화는 고용지표 발표 뒤 한때 낙폭을 확대했다. 연합인포맥스는 파운드-달러 환율이 오후 3시19분 현재 전장보다 0.11% 내린 1.35284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번 지표는 영국의 성장률 둔화 흐름과 함께 해석된다.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4% 증가해 1분기 0.6%보다 낮아졌다. 고용은 약해졌지만 임금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만큼 통화정책 판단에는 엇갈린 신호가 됐다.
고용 둔화는 통상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울 수 있지만 임금 상승률이 높으면 물가 압력 우려가 남는다. 중앙은행은 노동시장 냉각 속도와 임금 흐름을 함께 보며 정책 경로를 조정한다.
영란은행은 2026년 7월 통화정책보고서에서 2026년 3분기 실업률을 5.0%, 4분기 실업률을 5.1%로 제시했다. 영란은행은 이 상승이 해고 증가보다 채용 약세를 주로 반영할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