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X, 탈중앙화 거래소 도입 추진…'서구형 위챗' 슈퍼앱으로 진화 예고

| 손정환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X(옛 트위터)가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포함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예고하며 블록체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머스크는 이 앱을 통해 소셜미디어, 결제, 투자 기능을 결합한 ‘서구형 위챗(WeChat)’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 목표를 향한 핵심 전략 중 하나가 바로 DEX 도입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아틀라스(Atlas)에 따르면, X는 현재 앱 내 투자, 팁 송금, 결제 기능을 포함한 ‘X 머니(X Money)’를 비공개 테스트 중이며, 이르면 2025년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Visa)와의 제휴까지 더해져 업계에서는 X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머스크의 슈퍼앱 구상은 단순한 코인 거래를 넘어 사용자에게 검열 저항성, 낮은 수수료, 금융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탈중앙화 서비스는 기존 중앙화 거래소들이 제공하지 못한 이용자 중심의 금융 접근성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머스크는 기존 질서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X는 메타, 틱톡, 텔레그램 등 경쟁 플랫폼이 디지털 금융 및 암호화폐 기능을 확장하는 가운데, 그 규모나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한발 앞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아틀라스는 “X가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그리고 토큰화 자산 거래를 앱 내에서 지원할 경우, 코인베이스(Coinbase), 로빈후드(Robinhood), 레볼루트(Revolut) 등 기존 핀테크 기업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바이낸스, 바이빗, 코인베이스, OKX, 업비트 등이 암호화폐 현물 거래량의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유니스왑(Uniswap),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 등 탈중앙화 거래소들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흐름에 X가 본격적으로 참전할 경우 주요 거래소의 경쟁 구도 역시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아틀라스는 기술보다 문화가 대중 채택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대중은 백서가 아니라 밈과 트윗에 반응하며, X와 같은 플랫폼이 기술보다 문화를 통해 암호화폐를 일상 속에 녹여낼 수 있다면, 그 영향력은 파급력을 넘어 산업 구조 재편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머스크의 DEX 출시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암호화폐 채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커뮤니티 중심, 자기주권 금융이라는 탈중앙화의 가치를 일상 속에 심고자 하는 시도는 X를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재정의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