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가 기관 전용 스테이블코인 ‘피델리티 디지털 달러(FIDD)’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전통 금융기관이 온체인 금융 인프라에 직접 나서는 상징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피델리티는 1월 28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FIDD 출시 소식을 발표했다. FIDD는 이더리움(ETH) 기반으로 발행되는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오는 2월부터 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디지털 자산은 주로 기관 투자자 간의 결제, 송금, 정산 용도로 활용될 계획이다.
피델리티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결제 및 금융 프로세스의 현대화’라고 표현하며, 크로스보더(국경 간) 결제와 기관 간 실시간 정산 효율화를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금융권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미래 금융 인프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다.
업계 전문가들은 피델리티의 이번 행보를 전통 금융의 ‘온체인 전환’ 흐름 속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대형 은행들이 자산 토큰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실험을 활발히 펼치고 있고,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도 가속화되고 있다.
FIDD는 테더(USDT)와 서클의 USD코인(USDC) 등 이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선두주자들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특히 두 종목 모두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거래소와 디파이(DeFi) 생태계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만큼, FIDD가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하려면 신뢰성과 용처가 뚜렷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 준비금 관리, 보관 규칙 등 관련 규제안을 마련 중이다. 피델리티는 기존 금융 규제를 철저히 따르고 있는 만큼, 기관용 디지털 자산 관리에 대한 규제 신뢰도를 오히려 강점으로 삼을 수 있다.
피델리티는 2024년 1월 현물 비트코인(BTC) ETF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를 출시하며 디지털 자산 분야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FIDD 출시로 인해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 피델리티는 전 세계 고객 자산 약 5조 달러(약 7,182조 원)를 운용하는 글로벌 금융 대기업이다. 이같은 거대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다는 점은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진입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FIDD 출시 소식은 블록체인을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삼으려는 피델리티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 역사상 이처럼 대규모 기관이 자체 발행 스테이블코인을 실사용에 나서는 사례는 드물었으며, 이는 향후 디지털 달러 기반 결제시스템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피델리티의 행보는 암호화폐 업계뿐 아니라 전통 금융권 전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디지털 자산 생태계 내 규제와 기술의 조화를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주요 사례로 작용할 전망이다.
💡 “자산운용사도 스테이블코인을 만든다?”… 이제는 ‘제도권 자산’의 시대
피델리티의 FIDD 출시처럼, 이제 전통 금융기관이 직접 디지털 자산 생태계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크립토=투기’라는 낡은 프레임은 통하지 않습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이 새로운 시장이 ‘왜’ 움직이는지를 읽는 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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