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달러 '에프스타인 머니'… XRP 소송·코인베이스 특혜 의혹 다시 불붙나

| 서지우 기자

에프스타인 이메일 파문…리플 소송과 코인베이스 특혜 의혹 다시 불붙다

제프리 에프스타인과 암호화폐 업계의 연결 고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이메일 문건을 통해 에프스타인 측 자금이 코인베이스에 수백만 달러 이상 투자됐다는 정황이 드러났고, 이를 바탕으로 리플(XRP)을 겨냥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강경한 조치 배경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NCash를 운영하는 평론가 닉은 공개 영상에서 2014년 에프스타인과 연관된 법인들이 당시 약 4억 달러(약 5,859억 원)로 평가된 코인베이스에 300만 달러(약 43억 9,000만 원)를 투자한 이메일을 공개했다. 그는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 프레드 어삼이 투자 구조나 자금 경로에 대해 개인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도 문건상 언급됐다고 밝혔다.

또한 나스닥 상장 이전의 코인베이스와 테더(USDT), 유사 스테이블코인 개발 네트워크에서의 초기 연결고리에 에프스타인과 관련된 인사들이 개입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닉은 “코인베이스와 테더는 보호받았고, 리플은 공격받았다”고 주장하며, SEC의 리플 고소 시점과 코인베이스의 즉각적인 XRP 상장 폐지가 공교롭게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에프스타인-갠슬러 이메일…MIT 재직·SEC 재직까지 이어진 흐름

영상 후반부에서는 더욱 민감한 자료들이 등장한다. 2018년 에프스타인이 미국 전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에게 게리 갠슬러 당시 MIT 미디어랩 교수에 대한 평판을 물으며 ‘디지털 통화에 관심이 많다’는 평가를 받은 이메일이 언급된다. 이후 갠슬러는 MIT에서 암호화폐를 주제로 연구하다 2021년 SEC 위원장으로 취임했으며, 같은 해 리플에 대한 소송을 주도하게 된다.

이 흐름과 관련해 닉은 “갠슬러는 블록체인 전문성 없이 디지털 화폐 어드바이저가 되었고, 그의 행보는 에프스타인 네트워크의 일환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갠슬러 청문회를 앞두고 비공식적으로 질의응답 내용을 SEC 측에 사전 전달한 내용 역시 영상에서 언급됐다. 이 역시 정무적 공조 정황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XRP 홀더 결집 움직임…“공정하지 않은 선택적 규제” 반발

이번 영상은 리플(XRP) 커뮤니티 내 오랜 불신을 다시 점화시켰다. Bitcoin과 이더리움(ETH)은 상대적으로 규제 압력을 덜 받으며 성장한 반면, XRP와 스텔라(XLM) 등 결제 프로토콜 기반 프로젝트들은 체계적으로 방해받았다는 주장이다. 특히 XRP는 SEC 고발 직후 주요 거래소에서 속속 상장 폐지된 반면, 이후 코인베이스가 자체적으로 규제에 몰리자 커뮤니티 기반 지지를 요청했던 이중적 태도 역시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닉은 “비트코인은 초기 AML·KYC 회피 목적의 사용처가 많았고, 개발자 일부가 에프스타인 자금과 연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진짜 결제 시장 경쟁자는 리플이었다”고 강조했다.

물론 영상 속 주장만으로 법적 혹은 제도적 결론이 뒤바뀌는 건 아니다. XRP의 법적 지위는 법원 결정과 정책 변화에 달려 있다. 다만 이번 사안은 미국 내 규제 접근 방식이 단순한 기술 검토나 투자자 보호를 넘어서 ‘기득권 존재’에 따라 달라졌을 수 있다는 불신을 강화하고 있다.

추가적인 문서 증거가 계속 드러날 경우, XRP뿐 아니라 거래소, 초기 투자자 네트워크 전반에 대한 재조명이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과거의 불투명한 자금 흐름과 정무적 연결이, 현재 ‘준법 시장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은 일부 기관들의 정당성을 건드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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