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써클과 협력 확대…USDC·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

| 손정환 기자

KB금융그룹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기업 써클(Circle)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의 국내 활용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가능성까지 논의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오는 4월 13일 써클 창업자이자 CEO 제레미 얼레어(Jeremy Allaire)가 방한해 주요 경영진과 회담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단순 교류를 넘어 양사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USDC부터 원화 스테이블코인까지…협력 범위 확대

현재 양사는 세 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의 국내 활용 방안, 국제결제 시스템 협력, 그리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과 무역결제 등 실물 금융 서비스 적용을 위한 기술적·제도적 검토도 병행 중이다.

USDC는 써클이 발행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 블랙록 등과의 협업을 통해 국경 간 결제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인프라 구축이 진행 중이다.

기술 검증 완료…실제 서비스 적용 단계 진입

양사의 협력이 본격화된 것은 2025년 중반부터다. 이후 같은 해 하반기 KB금융은 써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관리 플랫폼 ‘써클 민트(Circle Mint)’를 활용해 기술 검증(PoC)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유통, 정산까지 전체 ‘생애주기’를 직접 구현했으며, 실제 금융 서비스에 필요한 핵심 시스템 역량도 확보했다.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상용화를 염두에 둔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말에도 별도 회의를 통해 협력 로드맵을 점검하며 사업 모델 구체화에 나선 바 있다.

국내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는 스테이블코인 경쟁

이 같은 움직임은 KB금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BC카드는 최근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USDC 기반 결제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베이스(Base) 체인 기반 지갑에 QR 결제 기능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실제 사용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주요 금융사들이 잇따라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에 나서며 판이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디지털 자산 금융 주도권 경쟁 본격화

KB금융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써클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이벤트성이 아니라 파트너십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과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금융 인프라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USDC를 축으로 한 협력이 국내 금융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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