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Liberty Financial이 자사 토큰을 담보로 약 7,500만 달러(약 1,114억 원)의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하면서 디파이(DeFi)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창업자 측 인프라와 자금이 얽힌 구조라는 점에서 ‘이해상충’ 논쟁도 재점화됐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World Liberty Financial(WLFI)은 최근 일주일간 약 30억 개의 WLFI 토큰을 중간 지갑으로 이동한 뒤, 이를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돌로마이트(Dolomite)에 담보로 예치했다. 기존에도 약 20억 개를 직접 예치한 바 있으며, 현재 총 담보 가치는 4억6,000만 달러(약 6,820억 원)에 달한다.
이 담보를 기반으로 WLFI는 6,540만 달러 규모의 USD1과 1,030만 달러 상당의 USDC를 빌리며 총 7,570만 달러(약 1,123억 원)를 조달했다. 다만 4월 7일 기준 약 1,500만 달러는 일부 상환된 상태다.
문제는 구조다. 돌로마이트는 WLFI 최고기술책임자 코리 캐플란(Corey Caplan)이 공동 창립한 프로젝트다. WLFI는 해당 플랫폼 위에 ‘World Liberty Markets’를 구축하고, 다시 자사 금고를 활용해 최대 차입자가 됐다.
결과적으로 WLFI 담보는 현재 돌로마이트 전체 예치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디파이 내부에서도 “자사 토큰을 담보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형적인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사례와의 유사성도 언급된다. 2024년 커브파이낸스 창업자 마이클 이고로프(Michael Egorov)는 CRV를 담보로 대출을 받다 약 8,000만 달러 규모 청산을 겪었다. 2022년에는 원더랜드 창립자 다니엘 세스타갈리(Daniele Sestagalli)와 0x시푸(0xSifu)가 유사 구조로 연쇄 청산에 직면한 바 있다.
디파이 분석가 이단(Ethan)은 “토큰을 직접 매도하지 않고 유동성을 추출하는 방식”이라고 평가했고, 이그나스(Ignas)는 “상환 불가능한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WLFI 가격은 4월 9일 약 10% 하락하며 0.088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5년 9월 거래 시작 이후 최저 수준이다.
문제는 낮은 시장 유동성이다. 대규모 공매도가 발생할 경우 가격 급락 → 담보 청산 → 추가 매도라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수십억 개의 WLFI 토큰은 ‘유동성 부족 자산’으로, 실제 청산이 원활히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목된다.
USD1은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해 디페깅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현재 유통량이 40억 달러(약 5조9,000억 원)를 넘는 상황에서, 돌로마이트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영향이 WLFI를 넘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WLFI는 최근 동남아 블록체인 프로젝트 AB DAO와 USD1 통합 과정에서도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과 연관된 리조트를 홍보해왔으며, 창업자 천즈(Chen Zhi)는 대규모 온라인 사기 연루 의혹으로 미국·영국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WLFI 측은 “해당 연관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현재까지 World Liberty Financial과 돌로마이트는 이번 차입 구조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디파이 내 ‘자체 담보 기반 차입’ 모델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시장은 유사 사례의 재현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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