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Y가 아부다비로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을 넓히며 ‘기관 자금’ 유입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BNY는 파트너십을 통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보관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BNY는 핀스트리트(Finstreet), ADI 파운데이션(ADI Foundation)과 손잡고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 안에서 새 사업을 추진한다. ADGM은 중동에서도 디지털자산 규제가 비교적 명확한 곳으로 꼽혀, 글로벌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인프라를 시험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BNY는 이미 미국 대형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이번 확장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규제 기반이 갖춰진 해외 거점으로 사업을 넓히는 행보다. 한니 카블라위 BNY 부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가 디지털 연결성과 자본시장 발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발전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의 핵심을 ‘규제 신뢰도’로 본다. 240년 역사의 BNY 같은 대형 은행은 단순한 수요보다 법적 안정성과 운영 기준을 더 중시한다. ADGM이 금융서비스규제청(FSRA)을 통해 디지털자산 규칙을 꾸준히 정비해온 점이 이런 판단을 뒷받침했다.
이번 진출은 단순한 보관 서비스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부동산, 채권, 사모펀드 같은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토큰화’다. 자산 발행, 결제, 수탁이 온체인에서 이뤄지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경계는 더 빠르게 좁아질 수 있다.
BNY는 ADI 체인 인프라와의 협력을 통해 이런 흐름에 먼저 올라타려는 모습이다. 아부다비가 글로벌 가상자산 허브를 넘어 제도권 금융의 실험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행보의 의미를 키운다.
BNY의 아부다비 진출은 다른 글로벌 은행들에도 적지 않은 신호를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대형 금융기관이 한 곳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비슷한 규제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확산하는 ‘도미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이번 사례는 UAE가 더 이상 크립토 스타트업만 끌어들이는 시장이 아니라, 수조 달러 자산을 다루는 기관투자자까지 흡수하는 금융 허브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수탁에서 시작된 BNY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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