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CHI, 스테이블코인과 RWA를 잇는 새로운 유동성 레이어

| 김민준

디지털 자산 시장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한때 암호화폐 시장의 보조 결제 수단으로 여겨졌던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온체인 금융의 핵심 정산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올리는 RWA 토큰화 시장 역시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DeFiLlama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3,232억 달러 수준이며, USDT는 약 1,897억 달러, USDC는 약 77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USDT 점유율은 약 58.7%로 여전히 높지만, 시장은 점차 결제, 담보, 수익형 상품, 기관 정산 인프라 등 다양한 사용처로 확장되고 있다.

RWA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RWA.xyz 기준 토큰화된 실물자산의 분산 자산 가치는 약 267억 달러, 대표 자산 가치는 약 3,450억 달러, 전체 자산 보유자는 약 69만 8,200명으로 집계된다. 같은 데이터 기준 총 스테이블코인 가치는 약 2,993억 달러,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는 2억 4,133만 명에 달한다. 2026년 1분기에는 온체인 RWA 가치가 연초 약 210억 달러에서 분기 말 약 275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토큰화된 미국 국채는 4월 초 약 134억 달러, 토큰화된 원자재는 약 73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MOCHI는 스테이블코인과 RWA 시장 사이의 연결 지점을 만드는 서비스로 주목받을 수 있다. MOCHI의 핵심은 단순히 또 하나의 RWA 상품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RWA에 접근하고, 선택하고, 운용하는 방식을 포트폴리오 단위로 재구성하는 데 있다.

현재 RWA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자산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다. 미국 국채, 금, 부동산, 사모신용, 머니마켓펀드, 지식재산권, 콘텐츠 수익권 등 토큰화 가능한 자산은 이미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사용 경험이 여전히 파편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는 여러 플랫폼을 오가며 별도 온보딩, 별도 KYC, 별도 지갑 연결, 별도 수수료 구조, 별도 리스크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자산은 존재하지만, 자산 간 연결성과 실행 경험이 부족하다.

MOCHI는 이 문제를 포트폴리오 중심 접근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공개된 설명에 따르면 MOCHI는 비수탁형 RWA 포트폴리오 자문 서비스로 준비되고 있으며, 사용자의 자산은 지갑에 그대로 남아 있고 모든 실행은 사용자 동의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MOCHI는 개별 자산을 사용자가 직접 하나씩 고르는 방식보다, 큐레이션된 RWA 자산군과 전략 모듈을 통해 사용자가 투명한 전략을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 구조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직접적인 의미를 갖는다. 스테이블코인은 온체인 금융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현금성 자산이자 정산 단위다. RWA 상품에 진입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거나, 수익을 수령하거나, 담보를 이동할 때 안정적인 가치 기준이 필요하다. 이때 스테이블코인은 RWA 시장의 “현금 레이어” 역할을 한다.

MOCHI가 사용자의 RWA 접근을 단순화하면, 스테이블코인은 단순 보관 자산에서 실제 운용 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다. 사용자는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뒤 MOCHI를 통해 국채, 금, 부동산, 수익권 등 다양한 RWA 전략에 배분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다시 스테이블코인으로 회수하거나 다른 전략으로 이동할 수 있다. 즉 MOCHI는 스테이블코인의 유틸리티를 확대하고, 스테이블코인이 RWA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통로를 제공한다.

이는 RWA 시장의 유동성에도 긍정적이다. 유동성은 단순히 자산이 많이 발행된다고 생기지 않는다. 더 많은 사용자가 쉽게 접근하고, 더 자주 거래하고, 더 명확한 리스크 기준 아래 자산을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MOCHI가 큐레이션된 RWA 자산군, 표준화된 리스크 프레임워크, 간소화된 실행 흐름을 제공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RWA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발행자 입장에서는 더 넓은 수요 기반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포트폴리오 기반 접근은 RWA 시장을 개별 상품 판매 중심에서 전략 기반 운용 시장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사용자는 “어떤 토큰을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전략을 따를 것인가”를 선택하게 된다. 이는 전통 금융의 펀드, ETF,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 접근성을 높였던 방식과 유사하다. RWA 시장에서도 동일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토큰화된 자산은 단순히 온체인에 올라온 정적인 상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배분, 교체, 리밸런싱되는 유동성 자산군으로 진화할 수 있다.

향후 전망도 우호적이다. McKinsey는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를 제외한 토큰화 자산 시장이 2030년 약 2조 달러 규모에 도달할 수 있으며, 시나리오에 따라 약 1조 달러에서 4조 달러 범위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토큰화의 장점으로 24시간 접근성, 즉시 결제, 글로벌 담보 이동성, 공통 기술 스택을 통한 조합 가능성을 제시했다. Deloitte 역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이 글로벌 금융을 재편하고 있으며, J.P. Morgan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28년 5,000억~7,500억 달러, Citi는 2030년 1조 9,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기관 진입도 빨라지고 있다. BlackRock의 토큰화 미국 국채 펀드 BUIDL은 Uniswap을 통한 기관 거래 지원 계획이 공개되었고, 이는 전통 금융 상품이 온체인 유동성 인프라와 연결되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 흐름은 RWA가 더 이상 실험적 테마가 아니라, 실제 정산·담보·수익 분배·기관 운용이 가능한 금융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지점에서 XYLO와 XRG의 역할도 중요하다. XYLO는 실물 가치를 블록체인 레일 위로 옮기는 토큰화 및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토큰화, 정산, 사용자 상품, 컴플라이언스, 커스터디 연계, 리포팅을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XRG Protocol은 XYLO의 핵심 인프라로, 부동산, 금, 미국 국채, AI 생성 콘텐츠 수익권 등 다양한 실물자산과 권리 구조를 표준화하고 토큰화하는 프로토콜로 소개된다. XRG는 서로 다른 RWA 자산의 발행, 유통, 수익 분배를 하나의 구조 안에서 연결해 파편화된 RWA 시장을 더 투명하고 실행 가능한 시장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또한 XRG 기술은 부동산처럼 소유권이 명확한 자산부터 K-POP 음원 수익처럼 무형의 권리까지 권리 구조와 수익 흐름을 블록체인상에서 기록하고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소개된 바 있다.

결국 MOCHI는 XYLO 생태계에서 사용자가 RWA를 실제로 경험하는 전면 인터페이스가 될 수 있다. XRG가 실물자산과 권리 구조를 표준화하는 기반이라면, MOCHI는 그 위에서 사용자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다양한 RWA 전략에 접근하고 운용할 수 있게 하는 실행 레이어다.

MOCHI의 베타 서비스 출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더 많은 실제 사용처를 필요로 하고, RWA 시장은 더 많은 유동성과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필요로 한다. MOCHI는 이 두 시장의 요구를 연결한다. 스테이블코인은 MOCHI를 통해 RWA 시장으로 흘러갈 수 있고, RWA는 MOCHI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와 자본을 만날 수 있다.

RWA 시장의 다음 단계는 단순한 토큰 발행이 아니다.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고, 실행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MOCHI는 바로 그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시도다. 곧 출시될 베타 서비스를 통해 MOCHI가 스테이블코인과 RWA를 연결하는 새로운 유동성 레이어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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