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26년 7월 3일 대형 반도체주 급반등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8,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형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7,600대로 밀렸던 지수가 곧바로 반등한 것이다. 장 초반에는 미국 기술주 약세 영향으로 하락 압력이 이어졌고, 한때 7,378.1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고, 오후 1시 39분께 8,000선을 넘어선 뒤 한때 8,136.28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758.18포인트로, 지난 6월 23일 기록한 971.61포인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급격한 매수세가 붙으면서 오후 1시 47분께에는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인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31번째다.
이 같은 급반등의 중심에는 기관투자가가 있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천4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이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만 3조7천5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2천941억원, 2조1천92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지난 6월 19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지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1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낙폭이 지나치게 컸던 만큼 가격이 낮아진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집중된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졌다는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30.2원 내린 1,525.6원을 나타냈다. 원화 가치가 반등한 흐름도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다소 누그러뜨린 신호로 읽힌다.
해외 변수도 국내 증시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간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14% 오른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0%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보합에 머물렀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주를 둘러싼 차익실현 매물이 계속 나오면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45% 급락했다. 다만 미국 6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은 빠르게 약해졌다.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낮아지면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과 투자자들의 할인율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주식시장에는 대체로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대표주가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8.22% 올라 30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10.88% 상승해 240만원대로 올라섰다. 두 종목은 전날 각각 9.06%, 14.57% 급락했는데 하루 만에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이 밖에 SK스퀘어, 삼성전기,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상승했다. 거래대금 증가 기대가 부각되면서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HD현대중공업, 삼성SDI, HD현대일렉트릭은 약세를 나타냈고,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카지노 부문 매출 감소 소식에 11.77% 급락하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거래된 913개 종목 가운데 589개가 올랐고 297개가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증권, 운송장비가 상승했고 오락문화와 건설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날 1.69포인트(0.19%) 오른 868.41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823.98까지 밀렸지만, 장 후반 낙폭을 줄인 뒤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개인이 1천12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9억원, 1천39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코오롱티슈진, 원익아이피에스, 리노공업은 올랐고,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주성엔지니어링,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는 내렸다. 본격적인 장마철 진입 전망에 따라 제습기 관련주인 파세코와 위닉스가 오른 점도 눈에 띄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45조4천620억원, 6조8천510억원으로 집계됐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24조2천977억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 대형주 수급과 미국 통화정책 전망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계속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