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이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팍소스(Paxo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청산기관’ 등록을 승인받았다. 블록체인 기술과 전통 금융 인프라의 경계가 빠르게 좁아지는 가운데, 규제 당국이 블록체인 네이티브 기업에 시장 결제 핵심 기능을 허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팍소스는 29일 자회사 팍소스 증권결제회사(Paxos Securities Settlement Company)가 미국에서 유일하게 SEC 승인을 받은 ‘블록체인 기반’ 청산·결제 서비스 제공기관이 됐다고 밝혔다. 청산기관은 주식 거래가 체결된 뒤 매수자와 매도자를 확인하고, 자금과 증권이 정확히 교환되도록 보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승인으로 은행과 증권사가 암호화폐 기반 인프라를 도입하는 데 걸림돌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팍소스는 2019년 SEC로부터 ‘노액션 레터’를 받아 미국 주식 기반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2020년 2월 서비스를 출범했다. 회사 측은 이 파일럿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사후 거래’ 인프라가 당일 결제, 비용 절감, 운영 효율 개선을 규제 틀 안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찰스 카스카릴라(Charles Cascarilla) 팍소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청산기관 등록은 2019년 노액션 레터와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함께 운영한 결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SEC와 7년간 협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팍소스는 페이팔 유에스디(PYUSD), 글로벌 달러(USDG), 팍스 골드(PAXG) 등 여러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고 있다. 다만 과거에는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전 SEC 의장 체제에서 규제 리스크에 직면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바이낸스 USD(BUSD) 발행과 관련해 웰스노티스를 받았고,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도 같은 시기 신규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 이후 SEC는 2024년 조사 종결을 통보하며 집행 조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팍소스는 2025년 8월 BUSD 관련 규제 이슈로 NYDFS와 4850만 달러에 합의했다.
이번 승인은 블록체인 청산·결제 인프라가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제도권으로 편입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규제 승인 과정까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스테이블코인과 전통 금융의 접점이 거래·결제 인프라로 더 넓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