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암호화폐 분산투자, 이더보다 SOL 주목할 만”

| 강수빈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와 SOL까지 투자 상품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담을지가 투자자들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 글로벌투자오피스의 데니 갈린도(Denny Galindo) 전무는 15일 코인데스크 뉴스레터를 통해 2024년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에 55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됐고, 이는 이후 이더와 SOL ETP 출시의 길을 여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투자자들이 디지털자산에 노출될 필요가 있는지, 필요하다면 비트코인과 함께 이더 또는 SOL을 보유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린도 전무는 이들 자산의 포트폴리오 내 역할을 평가하기 위해 두 가지 질문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는 디지털자산이 일반적인 포트폴리오의 다른 자산군과 얼마나 상관관계를 보이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비트코인·이더·SOL 가운데 어떤 조합이 역사적으로 가장 큰 분산 효과를 제공했는지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4년 단위의 암호화폐 사이클 전체를 놓고 볼 때 전통 자산군과 비교적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암호화폐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ETP 등을 통해 금융시장에 더 깊숙이 편입되면서 이런 관계도 변화했지만, 비트코인은 대체로 많은 전통 자산과 구별되는 분산투자 특성을 유지해왔다.

다만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넘어 이더와 SOL까지 고려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이더와 SOL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보다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이 크다. 2026년 초 이후 이더와 SOL의 변동성은 각각 비트코인보다 약 35%, 44% 높았다. 따라서 암호화폐 내부에서 분산투자를 하더라도 변동성은 오히려 커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실제 분산 효과를 높이는지는 상관관계에 달려 있다. 변동성이 큰 자산이 포트폴리오의 다른 자산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분산 효과가 줄어들 수 있지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분산 효과를 키울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SOL이 이더보다 더 나은 분산 수단으로 작용했다. 2026년 4월까지 4년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의 상관계수는 0.78이었다. 반면 SOL과 비트코인의 상관계수는 0.72로, SOL이 주간 단위로 비트코인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이더보다 다소 낮았다. 더 중요한 점은 SOL이 비트코인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을 때, 주식 등 전통 포트폴리오의 다른 자산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역사적으로 이더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SOL과 S&P 500 지수의 상관관계는 비트코인과 이더보다 모두 조금 낮았다. 과거 상관관계가 참고가 된다면 SOL은 이더보다 더 나은 분산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든 투자자가 분산 효과만을 이유로 디지털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아니다. 갈린도 전무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디지털자산을 담는 이유를 세 가지로 봤다. 암호화폐를 디지털 금으로 보는 투자자는 계속 비트코인을 선호할 수 있다. 블록체인 채택과 금융 혁신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자는 비트코인, 이더, SOL에 모두 노출되기를 원할 수 있다. 각각의 기술이 서로 다른 잠재 시장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분산투자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는 비트코인만 보유하는 포트폴리오나 비트코인과 SOL을 결합한 포트폴리오를 검토할 수 있다고 봤다.

갈린도 전무는 비트코인, 이더, SOL 또는 다른 자산을 매수·매도·보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권고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된다고 볼 수 없고, 과거의 분산 특성을 미래 성과의 지표로 봐서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지털자산 생태계가 비트코인을 넘어 확장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점점 더 중요한 질문은 암호화폐 안에서 분산투자를 할지 여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분산할지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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