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파이낸스(ONDO)가 기존 레이어1 블록체인 구축 계획을 접고 ‘온도 네트워크’를 공개했다. 기관 투자자에 맞춘 거래 인프라로 방향을 틀며 토큰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온도파이낸스는 2025년 2월 제시했던 ‘온도 체인(Ondo Chain)’ 구상을 철회하고, 새로운 온체인 금융 자산 거래 네트워크 ‘온도 네트워크’를 발표했다. 기존에는 기관 금융과 실물자산(RWA) 토큰화를 위한 레이어1 블록체인을 목표로 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속도와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기존 블록체인 구조가 기관 수요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온도 네트워크의 핵심은 거래 실행과 결제 과정을 분리한 구조다. 주문은 비공개 환경에서 빠르게 체결되고, 최종 자산 이동만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처리된다. 이를 통해 거래 속도를 높이면서도 기관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주문 정보와 포지션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회사는 이러한 방식이 ‘온체인 결제의 장점’과 ‘기관 거래의 요구사항’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도 네트워크의 첫 번째 애플리케이션은 자체 무기한 선물 거래 플랫폼 ‘온도 퍼프스(Ondo Perps)’다. 향후에는 토큰화 자산을 담보로 활용하는 거래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무기한 선물은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주식과 원자재 등 전통 자산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온도파이낸스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토큰화 자산과 파생상품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산 토큰화는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빠른 결제와 24시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며 월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온도파이낸스는 현재 약 26억 달러(약 3조7800억 원) 규모의 미국 국채 토큰화 상품(OUSG, USDY)을 발행했으며, 약 8억5000만 달러(약 1조2360억 원) 규모의 토큰화 주식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자회사 브로커딜러가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 승인을 받아 규제 시장 진출 기반도 확보했다.
이번 전환은 단순한 토큰 발행을 넘어 거래 인프라 구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온도 네트워크는 향후 현물 시장, 대출, 구조화 상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토큰화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온도파이낸스의 이번 결정은 ‘블록체인 자체’보다 ‘활용 방식’에 초점을 맞춘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이러한 하이브리드 구조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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