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Pavel Durov)를 테러 활동 지원 혐의로 기소하고 국제 수배 명단에 올리면서, 글로벌 메신저와 ‘크립토 생태계’ 전반에 긴장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텔레그램이 불법 콘텐츠를 방치했다고 주장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플랫폼 규제와 디지털 자산 네트워크에 대한 통제 강화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3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극단주의 단체가 사용하는 채널, 채팅, 봇을 삭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들 네트워크가 러시아 내 사보타주, 공격, 사이버 금융 범죄를 조직하는 데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인터팍스에 따르면 두로프에게 적용된 혐의는 ‘종신형’까지 가능한 중범죄다. 다만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지난 2월 텔레그램 운영에 제한을 가한 이후 이어진 수사의 연장선이다. 올해에만 텔레그램은 러시아 법을 위반한 콘텐츠 미삭제를 이유로 1억 루블(약 14억5,100만 원) 이상 벌금을 부과받았다.
텔레그램은 단순 메신저를 넘어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플랫폼이다.
프로젝트 커뮤니티, 트레이딩 그룹, 자동매매 봇, 블록체인 기반 미니앱까지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며, 업계에서는 텔레그램을 ‘크립토 유통망’으로 평가한다.
특히 텔레그램은 톤(TON) 블록체인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톤 네트워크의 기본 토큰은 지난 6월 ‘톤코인’에서 ‘그램(Gram)’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톤은 결제, 토큰화 자산, 미니앱 기능을 지원하며, 텔레그램의 10억 명 이상 사용자 기반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두로프는 이달 초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비수탁형 ‘그램 지갑’을 기본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램 가격은 현재 1.42달러(약 2,060원)로, 24시간 기준 약 2.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텔레그램 기반 ‘톤(TON) 생태계’ 확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메신저 플랫폼에 대한 국가 규제가 강화될 경우, 그 위에서 작동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플랫폼 책임 강화’와 ‘디지털 자산 네트워크 통제’라는 두 흐름이 결합된 사례로 보고 있다. 향후 각국이 유사한 규제 모델을 도입할 경우, 글로벌 크립토 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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