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FIFA 월드컵이 ‘예측 시장’ 사상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이번 대회 관련 거래가 총 200억 달러(약 28조 8,52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체이널리시스는 3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1월부터 약 40만 개 지갑에서 발생한 거래를 집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6~7월 본 대회 기간에만 57억 달러가 몰리며 글로벌 이벤트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번 월드컵은 단순 승부 예측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베팅성 계약이 거래됐다. 어느 팀이 우승할지부터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탈락 시 ‘눈물을 흘릴지 여부’까지 세분화된 질문이 시장에 등장했다.
그 결과,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2024년 미국 대선(36억 달러)을 압도적으로 넘어섰다. 올해 2월 슈퍼볼과 대학농구 토너먼트 ‘마치 매드니스’ 역시 각각 10억 달러를 넘겼지만, 월드컵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예측 시장은 미래 사건의 결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형태로, 사건 발생 시 자동 정산되는 구조다. 현재 시장 1위 플랫폼인 폴리마켓은 스테이블코인 USDC 기반으로 운영되며, 거래와 정산 모두 블록체인에서 이뤄진다.
이 같은 구조는 블록체인 기술이 실사용 사례로 확장되는 대표적 흐름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폴리마켓은 지난 4월 투자 유치 논의에서 기업가치 150억 달러(약 21조 6,390억 원)를 인정받았다.
경쟁사 칼시(Kalshi) 역시 최근 투자 협상에서 400억 달러(약 57조 7,04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측 시장을 둘러싼 규제 이슈도 여전히 뜨겁다. 일부 당국은 이를 ‘도박’으로 간주하며 제재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뉴욕주는 칼시를 상대로 “본질적으로 도박 플랫폼”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을 계기로 확인된 대규모 자금 유입은 예측 시장이 단순한 틈새 서비스가 아닌 새로운 금융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규제 방향과 제도권 편입 여부가 시장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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