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0만 BTC 공개키 노출 추산, 양자 위협 어디까지 왔나

| 이준한 기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 CNBC ‘매드머니(Mad Money)’ 진행자의 비트코인(BTC) 매도 발언을 계기로 양자컴퓨팅에 대비한 비트코인 보안 체계 전환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논쟁의 초점은 단기 시세보다 공개키가 노출된 주소의 장기 안전성과 네트워크 전환 방식에 맞춰지고 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Bitcoin.com News)는 크레이머가 아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IBM 회장 겸 최고경영자와 7월 30일 진행한 인터뷰 이후 비트코인을 모두 팔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크레이머는 양자컴퓨팅이 약 3년 안에 비트코인 보안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보유 규모와 매도 완료 여부는 공개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본지가 앞서 전한 크레이머의 비트코인 전량 매도 계획과 같은 사안이다. 핵심 쟁점은 양자컴퓨터가 채굴이나 장부 자체를 멈출 수 있는지가 아니라 지갑 소유권을 증명하는 공개키 암호를 공격할 수 있는지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지난 4월 비트코인 채굴과 장부가 해시 함수에 기반해 양자 공격의 직접적인 표적은 아니지만 공개키가 노출된 일부 주소는 장기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개키 노출 범주에 포함되는 물량은 약 690만 BTC로 추산했다.

IBM은 2029년 대규모 오류내성 양자컴퓨터 ‘스탈링(Starling)’을 제공하고 2033년 이후 2000큐비트급 ‘블루제이(Blue Jay)’ 시스템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회사는 이 일정이 현재의 의도와 목표를 반영한 것으로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IBM은 6월 2일 향후 5년간 양자컴퓨팅에 100억 달러(약 13조9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자금은 △연구개발 △제조 확대 △인수합병 △생태계 확장에 투입되며 2029년 오류내성 양자컴퓨터 개발을 뒷받침한다.

양자 위협은 비트코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24년 8월 양자컴퓨터 공격에 대비한 첫 포스트양자암호 표준 3종을 확정했다. 이메일과 전자상거래, 금융 인프라 등 기존 인터넷 보안 체계 전반이 전환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대응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급성을 두고 견해가 엇갈린다. 코인베이스가 소집한 암호학 자문 그룹은 양자컴퓨터가 현재 블록체인에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포스트양자 서명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3월 현재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암호를 깨는 데 필요한 성능과 거리가 멀며 실제 위협도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국 과제는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기 전에 새 서명 방식과 주소 체계에 대한 합의를 마련하는 일이다. IBM이 2029년 스탈링 제공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장기 보안과 네트워크 합의 문제가 기술적 대응의 중심에 놓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