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디지털금융 중심지'로 도약해야… 동백전·부산페이로 미래 대비

| 토큰포스트

부산시가 디지털화폐 확산 흐름에 대응하려면 기존 지역화폐인 동백전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새 결제 체계인 부산페이를 순차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지역화폐 운영 경험과 블록체인 산업 기반을 갖춘 부산이 제도 변화에 미리 대응하면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부산연구원은 4일 발간한 ‘디지털화폐 확산에 따른 부산지역의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부산시의 선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부산이 국내 최초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데다, 이미 시민이 널리 사용하는 지역화폐 플랫폼 동백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백전은 사용자 164만명, 발행액 1조7천억원 규모로 자리 잡아 지역 내 디지털 결제 기반이 검증된 상태다. 여기에 국제금융단지까지 갖추고 있어, 디지털화폐와 디지털자산 산업을 키울 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고 봤다. 블록체인 특구에 들어온 기업들이 지역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 있고, 디지털금융 관련 사업이 부산시 예산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지목됐다. 제도적 실험 공간은 마련됐지만, 실제 산업 생태계와 재정 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지역 성장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디지털화폐는 기술만으로 작동하는 분야가 아니라, 결제망과 행정 지원, 기업 유치, 소비자 이용 경험이 함께 갖춰져야 확산 속도가 빨라진다.

연구원은 앞으로 부산이 연간 외국인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맞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 환전과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결제 인프라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지역화폐를 단순한 소비지원 수단에 머물게 하지 말고, 관광과 상권, 디지털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부산페이 도입 구상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지역 내 소비 촉진을 넘어 외국인과 방문객까지 포괄하는 디지털 결제 체계를 만들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부산연구원은 구체적인 정책 과제로 공공디지털화폐 실증 허브화, 동백전 차세대 전환과 부산페이의 단계적 도입, 토큰 증권과 조각 투자(자산을 잘게 나눠 여러 사람이 투자하는 방식)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자산 혁신금융 거점 조성, 부산형 디지털화폐 생태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지방정부의 지역화폐 정책이 단순한 할인·지원 수단에서 디지털 금융 전략의 일부로 확대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부산이 실제 제도화와 예산 확보까지 연결해낸다면,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을 묶는 새로운 디지털 결제 모델을 먼저 시험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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