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 묶인 이더리움, 스테이킹 비율 최고치

| 정민석 기자

이더리움(ETH) 스테이킹 비율이 34.4%로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공급량의 3분의 1 이상이 검증인 예치금으로 묶이면서 네트워크 보안과 유동성, 검증 권한 분포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이더리움 스테이킹 비율이 34.4%에 도달했다고 4일 보도했다. 비콘체인 익스플로러 beaconcha.in에 따르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은 4118만3318 ETH, 활성 검증인은 88만9076개로 집계됐다.

같은 스냅샷에 표시된 예치 대기 물량은 244만119 ETH다. 예상 대기 시간은 42일 8시간 42분으로 나타났다.

스테이킹 참여는 이더리움이 2022년 9월 15일 ‘더 머지(The Merge)’를 통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한 뒤 확대됐다. 지분증명 체계에서 검증인은 이더리움을 담보로 예치하고 블록 검증에 참여한다.

이더리움 공식 문서는 더 머지가 지분증명 전환을 완료한 업그레이드라고 설명한다. 검증 과정에 예치된 담보가 늘어나면 네트워크 공격에 필요한 비용도 커질 수 있다.

블랙록(BlackRock) 아이셰어즈는 2026년 3월 자료에서 검증인의 의결 영향력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비중에 비례한다고 밝혔다. 검증인 집합이 넓고 분산될수록 네트워크 무결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스테이킹에는 유동성 제약과 운영 위험이 따른다. 블랙록은 연간 보상이 2.5~3% 수준일 수 있지만 출금이 지연되거나 검증 규칙 위반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적었다.

예치된 이더리움은 거래소에서 즉시 매도할 수 있는 물량과 성격이 다르다. 스테이킹 비율 상승을 가격 방향이나 투자 판단으로 곧바로 연결하기 어려운 이유다.

리퀴드 스테이킹은 32 ETH 미만을 보유한 이용자도 풀을 통해 검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다. 일부 풀은 예치 지분을 나타내는 토큰을 발행해 이용자가 유동성을 일부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이더리움 공식 문서는 스테이킹 토큰이 소수 조직에 큰 지분을 집중시키는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테이킹 총량뿐 아니라 이를 운영하는 주체와 검증 권한의 분포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이더리움 재단도 보유 이더리움 일부를 스테이킹하기로 했다.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은 2026년 2월 24일 재단 보유분 가운데 약 7만 ETH를 스테이킹한다고 밝혔다.

피그먼트(Figment)는 2026년 2분기 검증인 보고서에서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약 33%가 스테이킹됐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네트워크 평균 스테이킹 보상률은 2.81%였다.

에버스테이크(Everstake)는 2026년 5월 분석에서 스테이킹 비율이 같은 해 4월 처음으로 3분의 1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현행 보상 곡선이 리퀴드 스테이킹이 등장하기 전에 설계됐다는 점을 논쟁의 배경으로 들면서도, 비율 상승 자체를 프로토콜 실패 신호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스테이킹 확대로 발행량과 보상 구조를 조정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의도 진행 중이다. 본지는 앞서 스테이킹 비율이 50%에 가까워지면 검증인 순수익을 0까지 낮추는 보상 소각 제안을 전했다. 이번 34.4% 기록은 해당 제안이 검토하는 공급 구조의 변화가 실제 스테이킹 확대와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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