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노드 소프트웨어 진영에서 네트워크가 공격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반대편은 기술적 맥락을 뺀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비트코인 메인 체인의 장애보다는 노드가 유효한 블록을 판단하는 규칙과 체인 분기 인식을 둘러싼 충돌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노츠(Bitcoin Knots)는 10일 X를 통해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공격받고 있다”며 블록 생산이 느려졌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공격’은 비트코인 노츠 측이 내린 규정으로, 메인 체인이 멈췄다는 의미는 아니다.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전 리플(Ripple) 최고기술책임자는 11일 해당 경고가 “기술적 맥락을 모르는 이용자를 오도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현상을 두고 비트코인 방어 조치와 과장된 분기 경고라는 해석이 맞선 것이다.
논쟁의 중심에는 BIP-110이 있다. BIP110.org는 BIP-110을 비트코인 거래에 담기는 임의 데이터 필드의 크기를 합의 단계에서 약 1년간 제한하는 임시 소프트포크로 설명한다.
제안에는 새 출력 스크립트를 34바이트로 제한하고 데이터 푸시와 위트니스 요소를 256바이트로 묶는 내용이 담겼다. 오디널스류 인스크립션과 대형 데이터 적재로 비트코인이 결제망보다 데이터 저장소처럼 이용되는 흐름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소프트포크는 기존 규칙보다 엄격한 유효성 조건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새 규칙을 적용한 노드와 적용하지 않은 노드가 서로 다른 블록을 유효하다고 판단하면 같은 네트워크 안에서도 체인 인식이 갈릴 수 있다.
비트코인 노츠는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에서 파생된 노드·월렛 소프트웨어다. 공식 사이트는 루크 대시주니어(Luke Dashjr)를 리드 메인테이너로 소개한다.
비트코인 노츠 진영은 BIP-110을 비트코인을 화폐로 이용하기 위한 방어 조치로 본다. 반대론자는 충분한 채굴자 지지 없이 일부 노드가 새 합의 규칙을 강제하면 주류 체인과 다른 체인을 인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BIP110.org가 제시한 일정은 2025년 12월 1일 신호 시작, 2026년 8월 전후 강제 잠금, 잠금 2주 뒤 활성화, 활성화 약 1년 뒤 만료 순이다. 코드 해설에는 강제 신호 구간에서 기준 비트가 없는 블록 헤더를 거부하는 구조가 담겼다.
이 구조는 노드가 거래를 다른 노드에 전달할지를 정하는 릴레이 정책 변경과 구분된다. 블록 자체의 유효성을 판단하는 합의 규칙을 건드리기 때문에 채굴자와 노드 운영자의 선택이 일치하지 않으면 체인 분기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Bitnod.es는 BIP-110 관련 예상 분기 시점을 한국시간 9일 오전 7시 37분, 마지막 공통 블록을 96만1631로 표시했다. 이 시점은 블록이 BIP-110 신호를 보내지 않은 채 10분 간격으로 생성된다는 가정에 따른 추정치다.
커뮤니티 반응도 갈렸다. 비트코인토크(Bitcointalk)의 BIP-110 토론에서는 이를 보안 업데이트로 보는 의견과 소수 체인 분기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
일부 이용자는 채굴자 신호가 부족한 상황에서 규칙을 강제하면 별도 체인으로 갈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이용자는 노드 운영자가 자신이 선택한 규칙을 따르는 것 역시 비트코인의 작동 방식이라고 맞섰다.
논쟁은 채굴자와 노드 운영자 가운데 누가 네트워크 규칙을 결정하는지를 둘러싼 거버넌스 문제와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BIP-110 논쟁이 작업증명 변경 코드 재정비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BIP-110은 비금전적 데이터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스팸 필터링 기준을 누가 정할지에 관한 기술·사회적 논쟁이다. 이용자와 거래소, 채굴자에게 미칠 영향은 각 노드의 규칙 채택과 체인 인식이 실제로 어떻게 갈리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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