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레저(XRP Ledger·XRPL) 서버 소프트웨어 ‘xrpld’ 3.3.0이 공개된 가운데 개정안 활성화 여부를 판단할 핵심 지표로 신뢰 검증자 목록(UNL)의 업데이트율이 부각됐다. 전체 노드의 최신 버전 전환율과 개정안 투표에 참여하는 신뢰 검증자의 지지율은 서로 다른 지표다.
XRP레저는 8월 6일 xrpld 3.3.0을 공개했다. 이번 버전에는 △BatchV1_1 △ConfidentialTransfer △DynamicMPT △PermissionDelegationV1_1 △Sponsor △fixCleanup3_3_0이 포함됐다.
BatchV1_1은 여러 거래를 묶어 처리하는 배치 트랜잭션 개정안이다. ConfidentialTransfer는 전송 정보를 보호하는 기능이며, DynamicMPT는 다목적 토큰(MPT)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개정안이다.
오랫동안 유지된 △Clawback △fixDisallowIncomingV1 △fixInnerObjTemplate △fixNFTokenReserve △fixUniversalNumber는 이번 배포를 계기로 프로토콜의 영구 구성 요소로 전환됐다. 본지는 앞서 3.3.0에 기밀 전송을 비롯한 여러 개정안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서버 소프트웨어에 개정안 코드가 포함됐다고 해서 해당 기능이 즉시 네트워크에서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배포와 프로토콜 개정안 활성화가 별도 절차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XRPL 공식 문서는 개정안이 활성화되려면 신뢰 검증자 80% 초과의 지지를 2주 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지율이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유지 기간이 다시 계산되므로 단순한 설치 노드 수만으로 활성화 시점을 판단하기 어렵다.
UNL은 각 서버가 합의 과정에서 신뢰하는 검증자 집합이다. 일반 노드도 원장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거래를 중계할 수 있지만 개정안 활성화는 신뢰 검증자의 투표 상태를 중심으로 결정된다.
마유카 바다리(Mayukha Vadari) 리플X(RippleX)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X 대화에서 80%의 UNL 업데이트가 실제 운용 기준선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반면 다른 참여자는 네트워크 전체의 버전 분포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맞섰다고 유투데이(U.Today)는 전했다.
두 지표는 서로 다른 상황을 보여준다. 전체 노드의 버전 분포는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 전반에 얼마나 확산했는지를 나타내지만, UNL 기준 지지율은 개정안이 활성화 조건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보여준다.
유투데이가 전한 XRPScan 집계에서는 3.3.0 노드가 74개, 3.2.1 노드가 58개로 나타났다. 같은 자료에서는 이를 근거로 전체 네트워크의 약 32%만 3.3.0으로 전환했다는 해석도 제시됐다.
다만 전체 노드 수와 신뢰 검증자 수를 같은 분모로 놓으면 업데이트 진행 상황을 오독할 수 있다. 개정안 활성화를 판단할 때는 노드의 버전뿐 아니라 해당 노드가 신뢰 검증자 집합에 포함되는지와 개정안에 어떤 표를 던졌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운영자의 연속 업그레이드 부담도 이번 논쟁의 배경이다. xrpld 3.2.1은 7월 31일 검증자 매니페스트 전파 과정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정판으로 공개됐으며 신규 기능이나 개정안은 포함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6일 뒤 기능과 개정안을 묶은 3.3.0이 이어졌다. 서버 운영자는 보안 수정판을 적용한 직후 다시 새 버전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본지는 앞서 3.2.1 배포가 매니페스트 플러드 문제에 대응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3.2.0 전환 당시에도 구버전 노드 비중이 개정안 적용 과정의 운영 위험으로 거론된 바 있다.
3.3.0에 포함된 개정안은 신뢰 검증자 80% 초과 지지를 2주간 유지해야 활성화된다. 이번 배포 이후에도 개정안별 투표 상태와 UNL 기준 업데이트율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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