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킹 보상 분기 분배 추진, ETH·SOL 축소 논의

| 정민석 기자

스테이킹 보상을 상장지수펀드(ETF) 주주에게 나눠주는 상품 구조와, 그 보상 자체를 낮추려는 레이어1 프로토콜 논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월가 상품은 스테이킹을 현금 분배 재원으로 다루고,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는 발행량과 검증인 보상 곡선을 다시 따지는 흐름이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7월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스테이킹 ETF(ETHE) 8-K 문서에서 8월 7일 전후 신탁 계약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스테이킹 보상의 순현금 수익을 최소 분기 1회 주주에게 분배하는 구조를 담았다.

같은 날 제출된 그레이스케일 솔라나 스테이킹 ETF(GSOL) 투자설명서 보충자료와 8-K 문서도 같은 방식을 제시했다. 보상으로 받은 자산을 현금화하고, 비용을 제외한 순현금 수익을 정기적으로 주주에게 전달하는 구조다.

분배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ETHE와 GSOL 문서는 각 기간 실제로 받은 스테이킹 보상과 비용에 따라 분배 규모가 달라지며 정확한 금액을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THE 문서는 이 개정이 IRS Revenue Procedure 2025-31 조건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주주에게 세무 자문을 받으라고 안내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이번 공시는 ETHE와 GSOL 보상을 최소 분기 1회 현금화해 주주에게 배분하는 구조를 추진해 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ETF 안에서 스테이킹 보상은 보유 자산의 가격 변동과 별도로 발생하는 현금흐름처럼 다뤄진다.

스테이킹은 지분증명 네트워크에서 토큰을 맡기고 검증 과정에 참여해 보상을 받는 구조다. ETF가 이 보상을 분배 재원으로 활용하면 투자자는 직접 검증인을 운영하지 않아도 상품을 통해 스테이킹 보상에 노출될 수 있다. 다만 보상은 네트워크 발행 정책, 검증인 참여율, 운용 비용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는 같은 시기 이더리움과 솔라나 커뮤니티에서 보상 축소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더리움 매지션스 포럼에는 8월 4일 'EIP-8363: Tapered Issuance Burn' 토론이 올라왔다. 이 안은 검증인 보상의 일부를 소각해 스테이킹 비율이 높아질수록 발행 보상을 낮추는 방식이다.

EIP-8363은 검증인 의무에 비례해 보상 일부를 소각하고, 스테이킹 비율이 50% 부근에 이르면 합의 발행이 0이 되도록 설계했다. 전면 적용 시에는 18개월에 걸쳐 이행하는 구조다. 이 제안은 8월 11일 이더리움 EIPs 깃허브 풀리퀘스트 12081번으로 병합됐지만, 프로토콜 도입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이더리움 쪽 반응은 갈렸다. 그레그케이(gregk) 이더리움 매지션스 참여자는 제출 시점이 Hegota PFI 기한 48시간 전이라며 검토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브이에스에이치브이에스에이치(vshvsh)는 보안 모델을 더 정량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봤고, CelticWarrior와 goodroot는 솔로 스테이커와 탈중앙 검증 구조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대편에서는 논의를 더 미루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이데티체이(jdetychey) 이더리움 매지션스 참여자는 이 논쟁이 2023년부터 이어졌고, 지연될 경우 2028년 1월 1일 기준 7000만 ETH 이상이 스테이킹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는 보상 축소가 단순 수익률 문제가 아니라 네트워크 보안, 중앙화, 발행량 정책을 함께 건드리는 사안이라는 뜻이다.

이더리움 보상 축소 논쟁은 이미 이더리움 스테이킹 비율과 수익률을 둘러싼 논의로 이어진 바 있다. 스테이킹 비율이 높아질수록 네트워크 보안은 강화될 수 있지만, 보상이 과도하면 유동성 잠김과 중앙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반론도 함께 제기된다.

솔라나 논의는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다. 솔라나 재단 문서는 현재 인플레이션 스케줄을 초기 인플레이션율 8%, 디스인플레이션율 -15%, 장기 인플레이션율 1.5%로 설명한다. 6월 2일 솔라나 개발자 포럼에 올라온 SIMD-0550은 이 틀은 유지하되 디스인플레이션율을 -30%로 높이는 안이다.

SIMD-0550 제안자들은 장기 인플레이션율 1.5% 도달 시점을 5.7년에서 2.8년으로 앞당기고, 6년 누적 발행량을 1889만6975.82 SOL 줄일 수 있다고 적었다. 68% 스테이킹 가정에서 명목 스테이킹 수익률은 현재 5.84%에서 1년 뒤 4.34%, 2년 뒤 3.00%, 3년 뒤 2.25%로 낮아지는 모델값을 제시했다. 이 수치는 제안 문서의 모델 결과이며 실제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

솔라나 포럼에서는 찬성 기류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엠피엠(mpm) 포럼 참여자는 단기적으로 수익률 하향이 불편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발행량 축소가 필요하다고 했고, Mavriq는 지지 검증인에게 스테이크를 옮기면 된다는 취지로 찬성했다. 다만 같은 논의 안에서도 소형 검증인의 수익성 압박 우려는 남아 있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스테이킹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둘로 갈라졌다는 점이다. ETF 발행사는 스테이킹 보상을 현금 분배 구조로 바꾸려 하고, 프로토콜 개발자와 커뮤니티는 발행량, 검증인 보상, 탈중앙성, 보안 모델을 놓고 보상 곡선 자체를 다시 계산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개정 실행 여부와 실제 분배액, EIP-8363과 SIMD-0550의 도입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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