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밀리초 추진 솔라나, 슬롯당 한도도 낮춘다

| 이준한 기자

솔라나(SOL)가 블록 생성 단위인 슬롯 시간을 400밀리초에서 단계적으로 줄이면서 슬롯당 연산 한도도 함께 낮추는 프로토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속도만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네트워크가 한 번에 처리해야 하는 작업량을 조정해 검증인 부담을 관리하려는 설계다.

솔라나 재단은 8월 6일 변경기록에서 400밀리초 슬롯을 350밀리초로 낮추는 기능 게이트가 데브넷과 테스트넷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8월 13일 변경기록에는 350밀리초에서 300밀리초로 낮추는 전환이 테스트넷과 데브넷에서, 300밀리초에서 250밀리초로 낮추는 전환이 테스트넷에서 진행됐다고 적었다.

메인넷에서는 아가베(Agave) v4.2 기능 활성화가 8월 17일 시작되는 일정으로 제시됐다. 다만 아가베 v4.2 릴리스 일정 문서는 해당 일정이 잠정이며 바뀔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번 사안은 메인넷 350밀리초 전환 완료가 아니라 메인넷 기능 활성화가 시작된 단계로 보는 것이 맞다.

핵심은 슬롯 시간 단축과 연산 한도 축소가 같이 움직인다는 점이다. 솔라나 개선안 SIMD-0525 초안은 슬롯 시간을 400밀리초에서 350밀리초, 300밀리초, 250밀리초, 200밀리초로 낮추는 네 단계 전환을 제시했다. 각 단계는 64틱, 4슬롯 리더 윈도, 43만2000슬롯 에폭 구조를 유지하되 슬롯당 작업 한도를 목표 슬롯 시간에 비례해 줄이는 방식이다.

슬롯은 검증자가 블록을 만들 수 있도록 배정받는 시간 단위다. 슬롯 시간이 짧아지면 블록 생성 기회가 더 자주 돌아오지만, 각 슬롯 안에서 처리·전파·검증해야 하는 부담도 함께 커진다. 이 때문에 단축 폭과 작업 한도를 함께 조정하지 않으면 스킵률이나 외부 시스템의 시간 계산 오류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솔라나는 앞서 메인넷 블록당 연산 한도를 6000만 CU에서 1억 CU로 높였다. 100M CU Blocks 문서는 이 기능이 7월 29일 메인넷에서 활성화됐고 당시 400밀리초 블록 시간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SIMD-0525 표는 1억 CU 기준으로 350밀리초 단계의 최대 블록 CU를 8750만, 300밀리초 단계는 7500만, 250밀리초 단계는 6250만, 200밀리초 단계는 5000만으로 제시한다.

이 구조는 초당 이론상 처리 상한을 급격히 키우기보다 슬롯을 더 자주 만들되 슬롯 하나에 담는 작업량을 줄이는 방식에 가깝다. 솔라나 재단 문서는 짧은 슬롯이 확인과 최종성 지연을 낮추고, 4슬롯 리더 윈도를 유지하면 리더가 블록 생성을 맡는 시간이 400밀리초 기준 1.6초에서 350밀리초 기준 1.4초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SIMD-0525 초안은 기능 게이트가 활성화된 뒤에도 1에폭 지연을 거쳐 새 한도가 적용된다고 규정했다. 활성화 직후 곧바로 단축 슬롯 기준이 적용되는 구조가 아니라, 네트워크가 다음 에폭에서 새 제한을 받아들이도록 둔 장치다. 이는 터빈과 슈레드 처리 과정에서 너무 이른 한도 적용으로 생길 수 있는 유효성 판단 오류를 줄이기 위한 절차다.

이번 조정은 아가베 4.2 목표일 이후에도 메인넷 기능 게이트 활성화 여부가 별도 절차로 남아 있다는 앞선 보도와 이어진다. 소프트웨어 배포와 프로토콜 기능 게이트 활성화는 같은 일이 아니다. 검증자들이 새 클라이언트를 준비하더라도 네트워크 규칙이 실제로 바뀌는 시점은 기능 게이트와 에폭 지연 규칙을 함께 봐야 한다.

변경은 지갑, RPC, 익스플로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SIMD-0525 초안은 SDK 상수와 슬롯-시간 변환 로직이 한동안 400밀리초 기준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행 중인 클러스터가 350밀리초, 300밀리초, 250밀리초, 200밀리초 기준으로 움직이는데 외부 시스템이 기존 시간 계산을 쓰면 만료 시간이나 표시값이 어긋날 수 있다.

검증인 비용도 쟁점이다. 깃허브(GitHub) 토론에서는 슬롯이 빨라질 경우 벽시계 기준 투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슬롯 수가 늘어나면 같은 실제 시간 동안 처리해야 하는 투표와 검증 빈도도 늘어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브레넌 와트(Brennan Watt) 앙자(Anza) 관계자는 같은 토론에서 “SIMD #525 has been merged and Agave implementation has been completed”라고 말했다. 개선안 병합과 아가베 구현은 마무리됐지만, 운영 비용과 호환성 점검은 별개의 과제로 남아 있다는 뜻이다.

아가베 v4.2 릴리스 개요는 슬롯 시간 단축과 함께 거래 크기 확대, 렌트 비용 절감도 같은 릴리스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업데이트가 단일 속도 개선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와 프로토콜 여러 기능을 묶은 패키지 업그레이드라는 의미다.

한국 이용자 입장에서는 체감 속도만큼이나 지갑, 거래소, 인프라 사업자가 새 슬롯 시간 기준을 제대로 반영하는지가 중요하다. 슬롯 시간이 줄어도 외부 서비스의 만료 시간, 표시값, 거래 추적 로직이 400밀리초 기준에 머물면 실제 사용 과정에서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아가베 v4.2 일정 문서는 메인넷 기능 활성화 시작일을 8월 17일로, 전달일을 8월 18일로 표기했다. 일정은 잠정으로 제시돼 있어 이후 단계는 기능 게이트 활성화와 에폭 적용 여부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검증 출처: SIMD-0525, Solana Changelog 8월 6일, Solana Changelog 8월 13일, Agave v4.2 일정, 100M CU Blocks, Agave 4.2 개요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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