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체인(Robinhood Chain)의 총예치금(TVL)이 8월 5억4000만 달러(약 7511억원)를 넘었지만 토큰화 실물자산(RWA) 비중은 약 6%로 낮아졌다. 체인 성장의 중심이 로빈후드가 앞세운 주식 토큰·RWA보다 스테이블코인 예치로 기운 흐름이다.
더블록(The Block)은 데이터·인사이트 주간 자료에서 로빈후드체인 TVL이 8월 들어 45%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토큰화 RWA 규모도 약 3200만 달러(약 445억원)로 한 달 새 120% 늘었지만, 전체 예치금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7월 7일에는 토큰화 RWA가 전체 TVL의 3분의 1에 가까웠다. 현재 비중은 약 6%로 내려왔다. RWA 규모가 늘었는데도 비중이 낮아진 것은 다른 예치 자산, 특히 스테이블코인 유입이 더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로빈후드($HOOD)는 로빈후드체인을 주식 토큰과 RWA를 위한 네트워크로 내세웠다. 로빈후드는 공식 발표에서 이 체인이 아비트럼(Arbitrum) 기반 레이어2이며 주식 토큰과 디파이 상품을 위한 실행 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ETH) 같은 기반 체인 위에서 거래를 처리하고 결과를 반영하는 네트워크다. 처리 속도와 비용 효율을 높이는 데 쓰이며, 신규 체인은 통상 초기 유동성 유치와 대표 사용처 확보가 함께 과제로 떠오른다.
최근 온체인 지표에서는 토큰화 주식보다 스테이블코인 자금이 TVL 증가를 더 크게 설명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스테이블코인 총액은 약 6억4000만 달러(약 8902억원)로 집계됐고, 이달 들어 22%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에테나(Ethena)가 발행한 USDe는 약 2억8600만 달러(약 3978억원)로 8월 초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USDe는 로빈후드체인 내 스테이블코인 총량의 44%를 차지했다.
반면 USDG는 같은 기간 3억3000만~3억5000만 달러(약 4590억~4869억원) 구간에 머물렀다. USDG는 로빈후드체인 상장 초기 첫 주에 체인 내 달러 공급의 92.7%를 차지했지만, 이후 USDe 비중이 빠르게 커졌다.
이 변화는 자금 유입의 성격을 보여준다. 로빈후드체인에서 예치금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토큰화 주식이나 RWA 수요가 같은 속도로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익형 합성 달러 성격의 USDe가 체인 내 스테이블코인 구성을 크게 바꾼 셈이다.
앞선 지표도 같은 흐름과 맞물린다. 더블록은 11일 로빈후드체인의 지난주 하루 평균 거래 건수가 1160만 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TVL도 4억7300만 달러(약 6579억원)로 전주보다 32% 늘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하루 평균 활성 계정 수는 전주 대비 3.3% 증가하는 데 그쳤고 7월 16일 고점보다 11% 낮았다. 본지도 앞서 로빈후드체인의 거래 건수와 예치금 증가가 이용자 기반 확대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SQD는 8월 7일 기준 온체인 분석에서 로빈후드체인의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을 5억7250만 달러(약 7963억원)로 집계했다. 같은 분석에서 토큰화 주식 가치는 최소 2730만 달러(약 380억원)로 제시됐다.
이 수치는 로빈후드체인이 공개 메인넷 이후 빠르게 자금을 모았지만 초기 사용처가 주식 토큰 하나로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식 토큰과 RWA는 체인의 대표 서사로 남아 있지만, 실제 예치금 구성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구분이 필요한 지표다. TVL은 체인에 묶인 자산 규모를 보여주지만 이용자 수, 거래 품질, 토큰화 자산 채택률을 직접 뜻하지는 않는다. 스테이블코인 공급, 활성 계정, 토큰화 자산 규모를 나눠 봐야 로빈후드체인의 성장 성격을 판단할 수 있다.
로빈후드체인의 핵심 쟁점은 TVL 증가 자체보다 자금의 성격이다. TVL과 스테이블코인 공급은 늘었지만 토큰화 RWA 비중은 낮아졌다. 로빈후드가 내세운 주식 토큰·RWA 서사가 실제 온체인 사용 비중으로 이어졌는지는 후속 데이터로 확인될 대목이다.
검증 참고: 더블록, SQD, 로빈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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