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체인(KiiChain)이 메인넷 출시 이후 누적 거래액 6억 달러(약 8376억원)를 넘기고 온체인 외환 인프라와 기업 결제 파트너십 확대에 나섰다. 전체 거래량의 약 90%는 기업 고객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루밍비트는 21일 키체인이 지난 14일 메인넷 출시 이후 기존 기업 수요를 온체인 외환 인프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체인 데이터 기준 이용자는 35만명 이상, 기업 고객은 200곳 이상으로 제시됐다.
키체인의 핵심 사업은 테더(USDT), 유에스디코인(USDC)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신흥시장 현지 통화와 연결하는 것이다. 기업 간 결제와 국경 간 송금에서 은행 영업시간, 외화 계좌 확인, 최종 정산 절차가 겹치면 거래 지연이 생기는데, 키체인은 이 과정을 온체인 정산층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온체인 외환은 블록체인 위에서 스테이블코인과 현지 통화 기반 자산을 연결해 환전과 정산을 처리하는 구조를 말한다. 전통 외환 결제망을 전면 대체하기보다, 시간대와 기관별 처리 절차 때문에 나뉘는 유동성을 하나의 결제층에서 이어 붙이는 방식에 가깝다.
본지는 앞서 키체인이 누적 거래액 5억 달러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개 수치는 메인넷 전후 거래 규모가 6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기존 흐름의 후속이다. 다만 이 거래액이 모두 메인넷 이후 새로 발생한 물량으로 구분되지는 않았다.
수치의 맥락도 달라졌다. 앞선 공개치가 온체인 외환 실험의 출발선을 보여줬다면, 이번 발표는 메인넷 이후 기업 결제 수요와 파트너십 확대를 함께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 35만명 이상이라는 수치는 유지됐지만, 이번 자료에서는 기업 고객이 200곳 이상으로 제시됐다.
실물자산(RWA) 파이프라인도 계약 단계에서 확대됐다. 서명된 토큰화 계약 기준 명목가치는 54억 달러(약 7조5384억원)로 제시됐다. 해당 물량은 아직 온체인에 발행되지 않은 계약 단계 자산이다.
RWA는 부동산, 채권, 매출채권 같은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상 토큰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뜻한다. 다만 계약 단계 파이프라인과 실제 온체인 발행 물량은 구분해야 한다. 명목가치가 곧바로 유통 자산 규모나 거래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파트너십은 결제, 금융, 온체인 인프라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키체인은 유통 부문에서 총 9건의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일부 파트너를 통해 실제 결제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구조에서 이해관계자는 나뉜다. 기업 고객은 은행 영업시간 밖의 정산과 국경 간 결제 지연을 줄이는 데 관심이 있고, 온체인 인프라 사업자는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실제 결제 수요와 연결하려 한다. 반대로 현지 통화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으면 거래 규모 확대가 제한될 수 있다.
국내 독자에게 이 사안은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자산을 넘어 외환·송금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신흥시장 통화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함께 다루는 구조는 단순 거래소 상장보다 결제망과 정산망의 성격이 강하다.
키체인 사례의 쟁점은 블록체인이 외환시장을 대체하는지가 아니다. 은행 영업시간 밖에도 결제와 정산을 이어갈 수 있는지, 그리고 현지 통화별 유동성과 실행 주체를 충분히 모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향후 일정은 단계적으로 제시됐다. 키체인은 10월 수익형 볼트를 출시하고, 11월에는 미국 달러·아르헨티나 페소 통화 회랑과 미국 가상계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원 범위는 일본 엔화, 유로·영국 파운드, 칠레 페소, 페루 솔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파트너십 확대가 실제 거래량과 통화별 유동성으로 이어지는지는 서비스 출시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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