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레저(XRP Ledger·XRPL)의 권한 위임 수정안이 검증인 투표에서 7표를 얻었지만, 메인넷 활성화 기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XRP컴플리트(XRPComplete)는 21일 오후 7시40분 한국시간 기준 PermissionDelegationV1_1 수정안의 검증인 찬성표를 7표로 집계했다. XRPL의 일반적인 수정안 활성화 기준은 신뢰 검증인 80% 이상 지지가 2주간 유지되는 구조다. 현재 35개 검증인 기준으로는 28표가 필요하다.
이번 사안은 리플(Ripple)이 XRPL 3.3.0 업그레이드에 포함된 권한 위임 수정안 지지 투표에 참여했다는 보도로 주목받았다. 다만 이 투표는 기능의 즉시 활성화가 아니라 네트워크 규칙으로 올릴지를 정하는 절차다. 코드가 릴리스에 포함됐다는 사실과 메인넷에서 실제 적용된다는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
XRPL은 8월 6일 공개한 공식 릴리스 노트에서 xrpld 3.3.0에 △PermissionDelegationV1_1 △BatchV1_1 △ConfidentialTransfer △DynamicMPT △Sponsor △fixCleanup3_3_0 등 6개 수정안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PermissionDelegationV1_1은 기존 PermissionDelegation을 대체하는 수정판이다.
권한 위임은 한 계정이 다른 계정에 특정 거래 유형 권한만 맡기는 기능이다. 다중서명처럼 다른 키가 거래를 제출할 수 있지만, 허용 범위를 더 좁게 정할 수 있다. XRPL 공식 문서는 이 기능이 역할 분리, 온라인 키 노출 최소화, 고객확인 절차와 연계된 운영에 쓰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관용 인프라 관점에서는 접근 제어를 세분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토큰 발행자나 운용사가 모든 권한을 넘기지 않고 일부 거래 권한만 위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본지는 [XRPL v3.3.0이 기관용 기능 묶음을 포함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7121)고 보도했다.
이 구조는 토큰화 자산 운영에서 내부 통제와 연결된다. 통상 기관은 자산 발행, 결제, 보관, 고객확인, 승인 절차를 분리해 운영한다. 권한 위임 기능은 이런 업무 분리를 온체인 계정 권한 체계에 반영할 수 있는 장치로 해석된다.
다만 기술적 제한도 남아 있다. 공식 문서는 각 위임 대상에 최대 10개 권한만 부여할 수 있고, pseudo-account에는 권한을 위임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 위임 거래는 거래 대기열에도 들어갈 수 없어 열린 원장에 바로 적용되지 못하면 대기하지 않고 실패한다.
이번 수정안은 과거 결함을 고친 성격도 있다. 기존 PermissionDelegation은 2025년 발견된 버그 때문에 v2.6.1에서 비활성화됐고, 이후 PermissionDelegationV1_1로 대체됐다. XRPL 공식 문서는 새 수정안이 기존 구현에서 발견된 치명적 버그를 고친 대체안이라고 적고 있다.
공개 추적기 간 수치 차이도 있다. 8월 7일 커뮤니티 스냅샷에서는 PermissionDelegationV1_1 찬성표가 0표로 읽혔다. 21일 XRP컴플리트 집계는 7표다. 이는 투표가 최근 늘었거나 추적기별 수집 시점이 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XRPL 3.3.0을 기관용 접근 제어와 토큰화 인프라를 강화하는 업그레이드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반면 현재 표 수가 임계치와 차이가 크고, 이전 권한 위임 수정안이 버그로 비활성화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번 사안은 가격 재료보다 네트워크 거버넌스 절차에 가깝다. 리플(XRP) 관련 소식은 국내 거래소 거래량과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번 수정안은 검증인 투표와 2주 유지 조건을 거쳐야 실제 메인넷 규칙이 된다.
XRPL의 기관용 기능 확장은 리플의 토큰화·스테이블코인 전략과도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리플이 두 핀테크 투자로 기관용 토큰화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4230)고 전했다. 다만 이번 PermissionDelegationV1_1은 그 방향성을 뒷받침하는 기술 후보일 뿐, 아직 활성화된 기능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뉴스의 핵심은 리플의 지지 여부보다 ‘아직 활성화 전’이라는 절차적 상태다. PermissionDelegationV1_1은 검증인 투표에서 80% 이상 지지를 확보하고 이를 2주간 유지해야 메인넷 규칙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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