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 메서드 연 안크르, XRP레저 접속층 넓혔다

| 정민석 기자

안크르(Ankr)가 XRP레저(XRP Ledger)용 공용 원격 프로시저 호출(RPC)을 공개하면서 개발자가 자체 노드 없이 리플(XRP)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졌다. 이번 공개는 새 토큰 출시나 단기 가격 재료보다 개발 인프라 확장에 가까운 사안으로 풀이된다.

안크르는 8월 3일 공식 블로그에서 XRP레저 메인넷과 테스트넷을 지원하는 공용 RPC 인프라를 열고 무료 공용 티어를 즉시 제공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계정 조회, 원장 조회, 거래 제출과 시뮬레이션, 경로 탐색, 오더북, 결제 채널, 서버 정보 확인 등 43개 메서드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RPC는 지갑, 탐색기,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결제 서비스가 블록체인 노드와 통신할 때 쓰는 기본 접속층이다. 개발자는 이를 통해 원장 데이터를 읽거나 거래를 제출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안크르가 XRP레저 퍼블릭 노드 접근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XRP레저는 결제 채널, 네이티브 탈중앙화거래소, 크로스커런시 정산, 토큰 발행, 멀티시그 같은 기능을 레이어1에 직접 넣은 체인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이 네트워크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붙을 수 있는지가 개발 경험을 좌우한다.

안크르 문서에는 XRP 계열 RPC에서 ledger_entry, simulate 같은 메서드가 제공된다고 적혀 있다. 단순 조회용 공개 엔드포인트가 아니라 XRP레저 네이티브 API에 접근하는 개발 도구라는 의미다.

다만 공용 RPC를 운영 서비스에 바로 적용하려면 호출 제한, 응답 속도, 데이터 보존 범위를 따져야 한다. 안크르는 XRP레저 노드의 거래 이력이 약 2주 수준이라고 밝혔다. 장기 과거 데이터가 필요한 서비스는 별도 아카이브 지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XRP레저 쪽 프로토콜 변화도 이어졌다. XRP레저 공식 블로그는 8월 6일 xrpld 3.3.0을 출시하고 서버 운영자에게 업그레이드를 권고했다.

새 버전에는 BatchV1_1, ConfidentialTransfer, DynamicMPT, PermissionDelegationV1_1, Sponsor, fixCleanup3_3_0이 포함됐다. 결제와 토큰 발행, 계정 권한 관리에 닿는 기능이 다수 들어간 셈이다.

이번 안크르 RPC 공개는 XRP레저 3.3.0 배포와 맞물려 개발자가 실제로 접속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인프라를 넓힌 사례다. 프로토콜 기능이 늘어도 지갑과 애플리케이션이 안정적으로 호출할 접속층이 부족하면 활용 폭은 제한된다.

체인스택(Chainstack)은 8월 17일 공개한 XRP레저 RPC 공급자 비교 글에서 안크르를 공개 RPC 파트너로 언급했다. 체인스택은 XRP레저가 결제뿐 아니라 토큰화와 기관 발행 수요까지 함께 다뤄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정리했다.

공용 RPC는 초기 개발 비용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자체 노드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시간과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규모 상업 서비스에서는 장애 대응, 지역별 지연 시간, 과거 데이터 보존 정책을 별도로 점검해야 한다.

국내 이용자와 개발자에게도 접점은 있다. XRP레저 기반 지갑, 탐색기, 결제 서비스, 토큰 발행 도구를 만들려는 개발자는 자체 인프라를 갖추기 전 공용 RPC로 기능을 시험할 수 있다. 다만 이 단계의 개선이 곧바로 국내 거래량이나 가격 흐름을 설명하는 지표는 아니다.

가격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리플 종가는 8월 3일 1.075달러, 8월 4일 1.073달러였다. 코인로어(CoinLore) 기준 안크르네트워크(ANKR) 종가도 같은 기간 0.00340달러에서 변하지 않았다.

이틀간 가격만으로는 이번 공개가 단기 시세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기 어렵다. 실제 네트워크 채택 여부를 보려면 호출량, 운영 안정성, 개발자 사용 사례 같은 후속 지표가 필요하다.

안크르의 XRP레저 RPC 공개는 네트워크 사용 증가를 곧바로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라 개발 접속층 보강에 가깝다. 향후 판단 기준은 공용 티어의 운영 안정성, 장기 데이터 지원, 3.3.0 기능을 활용한 실제 애플리케이션 확산 여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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