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생태계에서 지갑 계정 표준을 다시 정비하려는 EIP-8130 논의가 베이스(Base)의 코발트(Cobalt) 업그레이드 계획과 맞물려 부각되고 있다. 핵심은 지갑 인증, 거래 묶음, 가스 대납을 하나의 온체인 계정 구성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다.
EIP 공식 문서는 EIP-8130을 초안(Draft)으로 분류한다. 문서는 새 EIP-2718 트랜잭션 타입과 온체인 계정 구성(Account Configuration) 시스템을 통해 계정 추상화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 문서는 2025년 10월 14일 생성됐고, 작성자는 크리스 헌터(Chris Hunter) 코인베이스($COIN) 개발자다. 별도 이더리움가상머신(EVM) 변경 없이 맞춤 인증, 거래 묶음, 가스 대납 기능을 구현하는 구조가 제안의 뼈대다.
계정 추상화는 이용자가 지갑을 더 유연하게 쓰도록 만드는 기술 흐름이다. 개인키 하나로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기존 외부소유계정(EOA)의 한계를 줄이고, 복구와 권한 분리, 거래 묶음, 가스 대납 같은 기능을 지갑 계층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한다.
이더리움 생태계에는 이미 다른 계정 추상화 경로가 있다. ethereum.org는 ERC-4337이 합의 계층 변경 없이 별도 트랜잭션 시스템을 병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EIP-7702는 EOA에 이미 배포된 코드로 향하는 포인터를 붙이는 방식으로 소개한다.
EIP-8130은 이 흐름을 프로토콜에 더 가깝게 끌어오려는 시도다. 계정은 온체인 인증자 계약에 행위자를 등록하고, 트랜잭션은 어떤 인증자를 쓸지 명시한다.
이 구조에서는 노드가 지갑의 임의 코드를 실행하기 전에 인증자 기준으로 거래를 걸러낼 수 있다. 공식 문서는 초기 인증자 집합에 secp256k1, P-256, WebAuthn, delegate 방식을 포함한다고 적었다.
베이스는 7월 17일 공개한 ‘Native Account Abstraction’ 글에서 옵티미즘(Optimism), 코인베이스, 월렛커넥트(WalletConnect)와 함께 EIP-8130을 모든 EVM 체인의 지갑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베이스는 2026년 9월 예정된 코발트 업그레이드에 이를 포함하고, 이후 OP Stack 체인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같은 글에서 베이스는 유에스디코인(USDC) 전송 기준 ERC-4337의 12만5000가스가 네이티브 계정 추상화에서는 4만6000가스로 줄어 63.2%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베이스가 제시한 자체 비교값이다.
외부 감사나 독립 벤치마크를 거친 표준 수치로 보기에는 이르다. 베이스의 EIP-8130 참고 구현 저장소도 해당 코드가 작업 중이며 감사되지 않았고, 프로덕션에서 쓰지 말라고 경고한다.
논의 과정에서는 구조 복잡성도 쟁점으로 올라왔다. Ethereum Magicians 토론에서 한 참가자는 실행을 위한 self-call 방식과 인증 로직, 가스 지불 로직을 하나의 EIP에 묶는 설계가 채택 장벽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헌터는 분리 가능성에 동의하면서도, self-call 설계에는 tx.origin을 지갑 주소로 두고 엔트리포인트 오버헤드를 없애려는 의도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계정 추상화의 편의성만이 아니라 노드와 지갑, 애플리케이션이 어떤 비용 구조를 부담할지에 관한 논의로 이어진다.
국내 이용자 관점에서 이 사안은 단기 시세보다 지갑 사용성과 체인 인프라 변화에 가깝다. 가스비를 직접 준비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이 비용을 대신 내거나, 여러 작업을 한 번에 묶는 기능은 거래소 밖 온체인 서비스를 쓰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이더리움의 다음 주요 업그레이드 일정이 2026년 말로 밀렸다는 소식을 다룬 바 있다. EIP-8130 논의도 지갑 계정이 어떤 인증과 권한 구조를 가질지 정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같은 기반시설 논의에 닿아 있다.
EIP-8130은 아직 초안이고, 베이스 적용도 예정 단계다. 다음 확인 지점은 2026년 9월 코발트 업그레이드 반영 여부, 참고 구현 감사 결과, OP Stack과 다른 EVM 체인의 채택 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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