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스테이킹 보상 자동 인출 기준을 검증자가 직접 정할 수 있게 하는 개선제안이 논의되고 있다. EIP-8148은 0x02 복리 검증자의 자동 인출 기준을 32 ETH부터 2,048 ETH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초안이다.
이더리움 개선제안(EIP) 8148 문서는 이 제안의 상태를 'Draft'로 표시했다. 제목은 'Custom sweep threshold for validators'이고 생성일은 2026년 2월 5일이다.
대상은 0x02 복리 출금 자격증명을 쓰는 검증자다. 이들은 자동 인출이 시작되는 잔고 기준을 32 ETH부터 2,048 ETH 사이에서 설정할 수 있다. 기존 기본값과 출금, 퇴장 절차 자체를 없애는 구조는 아니다.
핵심은 2,048 ETH가 새로 생기는 규칙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더리움 공식 문서는 0x01 검증자의 경우 32 ETH 초과분이 자동으로 출금 주소로 이동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0x02 검증자는 2,048 ETH까지 보상이 복리로 쌓이고 그 초과분만 자동 인출된다.
0x02 검증자가 2,048 ETH 미만의 보상을 빼려면 실행층에서 별도 부분 인출을 요청해야 한다. EIP-8148은 이 간격을 줄이는 장치에 가깝다. 검증자가 예컨대 128 ETH를 기준으로 잡으면 그 이상 쌓인 보상은 자동 sweep 대상이 된다.
다만 새 기준은 현재 잔고 이상이어야 한다. 현재 잔고보다 낮게 설정하려면 먼저 부분 인출로 잔고를 낮춘 뒤 기준을 바꿔야 한다. 이 기능을 즉시 출금 우회 수단으로 보기는 어렵다.
자동 sweep은 검증자 잔고가 정해진 기준을 넘을 때 초과분을 출금 주소로 자동 이동하는 절차다. 스테이킹 보상은 검증자 잔고에 남아 복리 효과를 낼 수도 있고, 출금 주소로 빠져나와 운용 유동성을 높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검증자와 스테이킹 서비스의 운용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기술 구조도 단순한 설정 변경에 그치지 않는다. EIP-8148은 EIP-7251과 EIP-7685를 전제로 한다. 'set sweep threshold request'는 EIP-7685 요청 타입 0x03으로 정의돼 있다.
블록당 최대 처리 건수는 16개, 목표치는 2개다. 시스템 콜은 블록 말미에 실행된다. 관련 predeploy 주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개 논의의 시간 축도 이어지고 있다. 이더리움 매지션스(Ethereum Magicians) 토론에는 2026년 2월 6일 초안, 2월 11일 EIP 공개, 6월 2일 consensus-specs 병합 기록이 남아 있다. 다만 문서 상태는 여전히 Draft다.
이번 논의는 0x02 자격증명을 통한 검증자 통합과 복리 운용 논의와 맞닿아 있다. 0x02 자격증명은 검증자 통합과 복리 운용을 가능하게 하지만, 보상이 자동으로 빠져나오는 시점은 기존 0x01보다 늦어질 수 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프로토콜 차원의 자동 인출 시점과 거래소·스테이킹 서비스의 실제 정산 정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EIP-8148이 자동 sweep 기준을 낮출 수 있게 하더라도, 이용자 계정에 보상이 반영되는 방식은 각 서비스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업계 평가는 갈린다. 리도(Lido) 운영자 문서는 0x02 검증자의 보상이 2,048 ETH에 도달하기 전까지 출금 주소로 나오지 않는다고 짚고, EIP-8148이 보상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필러스(Four Pillars)는 이 제안을 검증자 통합과 수익 구조를 더 유연하게 만드는 장치로 평가했다.
반면 Ethlabs는 Hegotá 관련 검토 문서에서 EIP-8148의 rejection을 권고했다. 새 시스템 계약, 실행 요청, 합의층 장치가 필요하지만 전체 검증자 통합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찬성 쪽은 보상 유동성을, 반대 쪽은 복잡성 대비 효용을 문제의 중심에 놓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 메인넷에 적용 중인 구조는 0x01의 32 ETH 초과 자동 인출, 0x02의 2,048 ETH 초과 자동 인출, 0x02의 수동 부분 인출로 나뉜다. EIP-8148의 메인넷 적용 시점과 최종 구현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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