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시가총액이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2,150억 달러(약 297조8,000억원) 늘며 비트코인(BTC)을 제외한 암호화폐 시장가치가 다시 1조 달러(약 1,385조원)를 넘어섰다. 다만 지표상 알트시즌 확정 기준에는 아직 닿지 않았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Darkfost)는 23일 공개 분석에서 BTC를 제외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지표인 토털2(TOTAL2)가 이 기간 24%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상장 알트코인 가운데 56%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중장기 추세를 가늠하는 기준선으로 쓰인다. 다크포스트는 지난해 11월 이후 바이낸스 상장 알트코인의 80~85%가 이 선 아래에서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절반 이상이 다시 기준선을 넘은 것은 일부 대형 코인에만 상승이 집중된 장세와는 다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수치는 시가총액 증가분이라는 점에서 실제 신규 자금 유입액과는 구분해야 한다. 가격 상승과 자산별 비중 변화가 함께 반영되기 때문에 신규 현금 유입, BTC에서 알트코인으로 이동한 자금, 가격 상승 효과를 나눠 산정한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
본지는 앞서 2,150억 달러 알트코인 시총 증가가 순유입액이 아니라 시가총액 증가라는 점을 전했다. 이번 흐름은 같은 사안의 후속 지표를 비트코인 구조와 ETF 자금 흐름까지 넓혀 본 것이다.
알트시즌 판단은 아직 보수적이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은 상위 100개 코인 가운데 75%가 최근 90일 기준 BTC를 앞설 때 알트시즌으로 본다. 비인크립토(BeInCrypto)는 23일 알트코인 시즌 지수가 49로, 통상 기준선인 75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다른 추적 지표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켰다. 알트코인시즌트래커(AltcoinSeasonTracker)의 90일 지수는 42로 제시됐고, 앞선 본지 보도에서 언급한 블록체인센터(BlockchainCenter) 지수도 47에 머물렀다. 시총 확대와 이동평균선 회복은 반등 폭을 보여주지만, 시장 전체가 BTC를 앞서는 구간으로 들어섰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시장 반등의 배경에는 8월 19일 백악관 크립토 회동 이후 나온 정책 기대가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의회에 클래리티 법안 처리를 촉구했고, 미국 정부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후 위험자산 선호가 BTC에서 알트코인으로 번지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 디지털 자산의 관할과 규제 틀을 명확히 하려는 법안으로 거론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규제 불확실성이 낮아질수록 거래소 상장, 기관 상품, 토큰 발행 관련 기대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다만 법안 처리는 별도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도 같은 기간 시장의 하단을 떠받쳤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의 비트코인 ETF 흐름표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8월 19일 5억1,720만 달러(약 7,160억원), 20일 6억630만 달러(약 8,400억원), 21일 3억750만 달러(약 4,260억원), 24일 3억3,760만 달러(약 4,68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ETP가 사흘 유입액 대부분을 흡수했던 흐름과도 이어진다. 알트코인 시총이 빠르게 늘어난 동안에도 BTC 쪽 기관성 수요가 끊기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장세의 특징이다.
핵심은 BTC가 되찾은 가격 구조를 유지하는지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5월 주간보고서에서 BTC의 단기 보유자 취득가를 7만8,000달러, 트루 마켓 민(True Market Mean)을 7만8,300달러로 제시했다. 이 지표는 활발히 이동한 공급의 평균 취득가를 추적하며, 약세장과 강세장 구간을 나누는 기준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크롤링 자료에 포함된 8월 20일 보도는 같은 지표를 7만5,800달러로 제시했다. 시점과 산식 적용 구간에 따라 기준값이 달라질 수 있어, 이번 반등을 구조적 회복으로 볼지 단기 순환매로 볼지는 어떤 가격대를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
알트코인 쪽에는 과열 신호도 함께 붙었다. 다크포스트는 이번 상승 폭을 초기 알트시즌의 중간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이 단기 과매수 구간에 들어섰다고 봤다. 선물 쏠림이 커질수록 상승 탄력은 강해질 수 있지만 되돌림 폭도 커질 수 있다.
이번 반등은 확정된 시장 전환보다 BTC 구조 회복 위에서 나타난 순환 장세에 가깝다. BTC가 7만5,800~7만8,300달러로 제시된 기준 구간을 지키는지, 알트코인 시즌 지수가 75 기준선에 가까워지는지가 다음 확인 지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