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개발자들이 거래 봉투를 바꾸지 않고 거래 기능을 확장하는 EIP-8141 설계를 프레임 중심으로 다듬고 있다. 거래 만료 시간, 집계 서명, 프라이버시풀 머클루트 같은 기능을 거래 봉투가 아니라 계약 호출 형태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우블록체인은 7일 오전 6시37분 한국시간 이더리움 개발자 데릭 치앙(Derek Chiang)이 EIP-8141의 최근 설계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EIP-8141 공식 문서는 이 제안을 '프레임 트랜잭션'으로 부르며, 거래 검증과 실행, 가스 지불을 여러 프레임으로 나누는 새 거래 유형이라고 설명한다.
핵심은 거래 봉투 변경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거래 봉투는 지갑, 블록 탐색기,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레이어2(L2) 인프라가 함께 읽는 기본 형식이다. 이 부분이 바뀌면 이더리움 메인넷뿐 아니라 주변 도구와 서비스도 함께 조정돼야 한다.
EIP-8141은 기능을 프레임으로 밀어 넣어 조정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주기가 긴 만큼, 새 거래 기능을 넣을 때마다 거래 봉투를 손대는 방식은 생태계 전반의 대응 비용을 키울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EIP-8141 문서는 프레임 트랜잭션이 검증, 가스 지불 승인, 사용자 작업 실행을 순서가 있는 프레임으로 분해한다고 적고 있다. 문서상 이 거래 유형은 최대 64개 프레임을 담을 수 있으며, 각 프레임은 실행 가스와 상태 가스 한도를 따로 가진다.
일반 이용자에게는 배치 거래, 대체 가스 지불, 키 교체 같은 계정 추상화 기능과 연결되는 설계다. 지금까지 이용자는 대체로 개인키 관리와 ETH 수수료 보유에 묶여 있었다. 계정 추상화가 구현되면 스마트 계정, 후원 거래, 여러 작업의 한 번 처리 같은 기능을 더 넓게 다룰 수 있다.
다만 프레임 방식은 유연성만큼 복잡도 논쟁도 낳고 있다. 치앙은 지난달 25일 이더랩스 글에서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커뮤니티가 경직된 계정 추상화 제안보다 프레임의 유연성을 받아들여 왔다고 썼다. 같은 글은 베이스가 제출한 EIP-8130이 논쟁을 다시 열었다고 설명했다.
EIP-8130은 온체인 계정 구성과 새 거래 유형을 통해 계정 추상화를 구현하는 제안이다. 공식 문서는 거래가 사용할 인증자를 명시해 노드가 임의의 지갑 코드를 실행하지 않고 거래를 걸러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EIP-8141이 프레임을 통해 검증과 실행을 더 넓게 추상화하려는 접근과 결이 다르다.
우블록체인은 치앙이 과도한 추상화가 거래 가독성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개발자들은 EIP-8141을 계정 표준인 EIP-8130과 결합해 프레임 위에 구조적 제약을 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연성을 유지하되 지갑과 인프라가 해석할 수 있는 틀을 보강하려는 방향이다.
본지는 앞서 EIP-8141 구현 추적과 프레임 개발망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구현 이슈가 열려 있다는 사실만으로 메인넷 반영이나 특정 업그레이드 포함이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함께 나왔다.
최근 논의는 이더리움 거래 형식 연구가 단순 처리량 확대를 넘어 거래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검증해야 할 조건과 실제 실행할 동작을 어디까지 분리할지, 그 결과를 지갑과 L2가 어떻게 읽을지가 쟁점이다.
국내 이용자에게 닿는 지점도 단기 가격보다 사용성에 가깝다. 프레임 구조가 채택되면 지갑의 수수료 처리, 여러 작업의 묶음 실행, 계정 복구나 키 교체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구현 부담이 커지면 지갑과 인프라 사업자의 대응 속도가 관건이 된다.
EIP-8141은 아직 공식 문서상 초안 단계다. 실제 메인넷 반영 여부와 시점은 핵심 개발자 논의와 클라이언트 테스트를 거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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