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리슨 호로위츠, 11억 달러 머신 에이지 펀드 조성

| 강수빈 기자

글로벌 벤처캐피털 기업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AI 시대의 하드웨어와 컴퓨팅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11억 달러(한화 약 1조 4,900억 원) 규모의 신규 '머신 에이지 펀드'를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조성한 5차 그로스 펀드에 추가 자금을 유치해 총 85억 달러(한화 약 11조 4,900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머신 에이지 펀드는 AI에 필요한 물리적 인프라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반도체와 메모리, 네트워킹, 스토리지 등 핵심 컴퓨팅 인프라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가정용 AI 기기 등 AI를 실제 환경에서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시스템에 투자할 예정이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최근 AI 활용 범위가 대화형 서비스에서 추론과 코딩 등 다양한 업무로 빠르게 확장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컴퓨팅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데 주목했다. 기존 하드웨어 공급망과 전력, 냉각, 데이터 전송 등 AI 인프라 전반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스페이스X, 안두릴, 웨이모 등 하드웨어와 물리적 인프라 분야의 기술 기업에 투자해왔다. 이번 머신 에이지 펀드 조성을 통해 하드웨어를 주요 투자 영역으로 공식화하고 기존의 투자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 인프라 분야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5차 그로스 펀드는 제품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한 기술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한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올해 1월 67억5,000만 달러(한화 약 9조 1,300억 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추가 자금을 유치하면서 총 규모를 85억 달러(한화 약 11조 4,900억 원)로 확대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 그로스 조직은 지난 7년여간 100개 이상의 성장 단계 기업을 지원해왔다.

성장 단계 기업을 위한 '앤드리슨 호로위츠 그로스 플랫폼'도 강화한다. 인재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 미디어 지원에 더해 세일즈·마케팅과 가격 전략 등 기업의 본격적인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체계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사무소를 공식 개소하고 네이버 출신 박성모 총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투마켓 총괄로 선임했다. 이를 중심으로 앤드리슨 호로위츠 포트폴리오 기업의 한국 및 아시아 시장 진출과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 발굴에 나서고 있다.

라구 라구람 앤드리슨 호로위츠 제너럴 파트너는 "AI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하드웨어와 인프라 전반의 혁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초기 기술 기업부터 성장 단계 기업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서울 사무소를 비롯한 글로벌 거점을 기반으로 이들의 시장 진출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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