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블록 구축 시장에서 빌더의 지급을 보장하기 위한 자본 예치 방식과 릴레이 기반 중개 구조가 함께 논의되고 있다. 쟁점은 결제 방식뿐 아니라 빌더의 유동성과 시장 경쟁 구조에도 걸쳐 있다.
이더리움의 제안된 인프로토콜 프로포저-빌더 분리(ePBS)는 검증자가 블록을 제안하고 빌더가 거래를 구성하는 역할을 프로토콜 안에서 나누는 설계다. EIP-7732는 빌더가 이더를 예치해 지급을 보장하는 방식과 별도 경로에서 이행되는 신뢰 기반 지급을 함께 허용하며, 현재 'Review' 단계다.
프로토콜 지급을 택하면 빌더가 서명한 지급 약속이 합의층 잔액에서 차감돼 검증자에게 전달된다. 페이로드가 제때 공개됐는지는 페이로드 적시성 위원회(PTC)가 확인한다. 검증자가 빌더의 약속을 별도로 믿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대신 빌더는 입찰에 필요한 이더를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 예치금은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어렵고, 입찰을 취소하려 했거나 블록 전달에 실패한 경우에도 지급 의무가 남을 수 있다.
제이슨 브라넥(Jason Vranek) Puffer Finance 기여자는 11일 Lido 거버넌스 포럼에서 자금이 비생산적으로 묶이는 비용과 고가의 '꼬리 위험' 블록에 대응할 준비금 필요성을 지적했다. Lido 거버넌스 포럼에 기록된 논의는 프로토콜 예치가 지급 신뢰를 높이는 대신 빌더의 자본 부담을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구조에서는 빌더가 같은 블록 기회에 대해 최대 지급액을 제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신뢰 기반 지급이 검증자 보상을 실제로 더 높인다는 실측 프리미엄은 제시되지 않았다.
ePBS가 도입돼도 릴레이가 사라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더리움 리서치 포럼 분석은 릴레이가 여러 빌더의 입찰을 모아 공개 경매를 운영하고, 예치금이 부족한 빌더나 간헐적으로 고가 블록을 만드는 빌더에 비담보 또는 부분담보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조지(George) Titan Builder 기여자는 8일 Lido 포럼에서 직접 타이탄 빌더 엔드포인트를 개방할 계획이 없으며 검증자가 릴레이를 통해 연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릴레이가 여러 빌더를 상대로 공동 경매를 운영하고 페이로드 공개의 복잡성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이유다.
반면 P2P 입찰처럼 별도 연결 없이 빌더가 검증자에게 접근하는 개방형 경로도 논의되고 있다. 다만 지연시간과 신원 확인에 필요한 비용이 함께 제기돼 개방형 경로가 릴레이 연결을 대체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더리움의 다음 대형 업그레이드인 글램스터담은 현재 개발자 네트워크에서 테스트 중이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은 메인넷 적용 시점을 2026년 4분기로 제시하고 있지만 확정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글램스터담의 핵심 기능으로는 합의 검증과 실행 검증을 분리해 블록 전파와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ePBS가 블록 구축과 지급 구조뿐 아니라 검증 과정의 시간 배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뜻한다.
이더리움 재단은 7일 공개한 프로토콜 우선순위 문서에서 이후 업그레이드의 핵심으로 FOCIL을 제시했다. 프로토콜 우선순위 문서에 따르면 FOCIL은 여러 검증자가 빌더의 블록에 포함돼야 할 거래 조건을 제시하도록 해 거래 포함 보장을 강화하는 설계다.
FOCIL과 ePBS의 구체적인 시장 효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프로토콜 예치는 지급 보장을 강화하지만 빌더의 유동성을 묶고, 릴레이는 자본 부담과 연결 복잡성을 낮출 수 있지만 중개자에 대한 신뢰를 남긴다.
최종 경쟁 구도는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구현과 글램스터담 테스트 결과, 그리고 실제 입찰 구조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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