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지갑별 EIP-7702 영구 차단 초안 제출

| 최윤서 기자

이더리움에서 지갑 주소를 유지하면서 EIP-7702 위임을 영구 차단하는 초안이 제출됐다.

개발자 nicolashw 계정으로 30일 이더리움 EIP 저장소에 올라온 제안 초안은 아직 저장소 본류에 병합되지 않았다. EIP 번호도 배정되지 않은 상태다.

외부소유계정(EOA)은 개인키로 거래에 서명하는 일반 계정이다. EIP-7702는 EOA가 위임한 스마트계약 코드를 기존 계정 주소에서 실행하도록 하는 규격이다.

EIP-7702 공식 명세는 여러 작업을 한 거래로 묶거나, 다른 계정이 수수료를 부담하거나, 특정 지출 권한을 분리하는 방식을 주요 활용 사례로 제시한다. 위임을 이용해 지갑 기능을 넓히더라도 계정 주소는 유지된다.

현재도 위임 해제 서명으로 계정에 기록된 코드를 지울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나중에 다시 위임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는다.

새 초안은 계정 코드에 실행되지 않는 3바이트 표식을 남겨 위임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표식 후보 값은 0xef0200으로, 아직 확정되거나 배정된 형식은 아니다.

표식은 계정이 자기 주소로 보내는 특수 거래로 설치한다. 제안은 EIP-7702 거래에서 승인 목록을 비우고, 수신 주소를 자기 계정으로 설정하도록 했다.

표식 설치에 제안된 가스 사용량은 3만3500이다. 초안은 이를 보수적으로 잡은 값이라고 설명했으며, 실측 결과는 제시하지 않았다.

표식이 설치되면 해당 계정이 새로 위임하거나 위임을 해제하려는 서명은 처리되지 않는다. 기존 위임을 지우는 서명에도 같은 규칙이 적용돼 표식을 제거할 수 없다.

위임 차단 뒤에도 계정은 일반 거래를 만들고 이더를 보내거나 스마트계약을 호출할 수 있다. 표식은 실행 코드로 처리되지 않으며, 계정 주소도 바뀌지 않는다.

제안서는 거래소 핫월렛과 기관 자금 관리 계정 등을 적용 대상으로 들었다. 출금 승인, 거래 한도, 모니터링, 긴급 중단 같은 운영 절차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밖에서 작동할 때 위임 실행이 기존 통제의 전제를 흔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단 기능은 개인키 탈취를 막지 못한다. 키를 가진 사람은 여전히 일반 거래로 자금을 옮기거나 토큰 사용을 승인할 수 있으며, 이미 부여한 승인을 취소하지도 않는다.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은 별도의 위험이다. 위임 기반 계정 복구 기능이 중단되거나 기존 위임 코드가 있어야 접근할 수 있는 자산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이더리움 개발자 포럼 토론 참여자들은 표식이 설치된 체인에만 차단 상태가 기록되고, 일부 NFT 안전 전송 방식이 표식 계정을 수신자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정 코드 형태를 기준으로 작동하는 지갑과 스마트계약의 호환성도 검토 대상이다.

본지는 앞서 EIP-7702 초기 승인 거래의 63%가 공격자 연계 계약과 관련됐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수치는 2025년 7월 15일까지 7개 체인에서 관측한 승인 거래 집계로, 이번 차단안의 효과를 측정한 결과는 아니다.

초안이 채택되더라도 실제 적용에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기존 계정은 소유자가 차단 거래를 실행하기 전까지 현재 방식으로 작동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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