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캠벨(Austin Campbell) Zero Knowledge Group 창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바이낸스 해킹을 계기로 10억달러(약 1조3440억원) 규모 가상자산 이체에 24시간 대기를 두자고 제안했다. 그는 2일 녹음된 언체인드(Unchained) 팟캐스트 ‘Bits + Bips’에서 “10억달러를 옮기려면 24시간의 시계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캠벨이 제안한 규칙은 일정 금액을 넘는 이체에 자동으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거래마다 담당자가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를 두자는 취지는 아니다.
캠벨은 가상자산 시스템이 기술적 위험에 맞춰 설계됐지만 금융 위험은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상자산은 기술 영역 밖의 보안을 구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 금융의 서킷브레이커를 대형 자금 이동에 속도를 늦추는 장치의 사례로 들었다. 시장 조성 업무를 할 때 같은 매수자가 계속 돌아오면 거래를 계속 받아주기보다 호가를 넓혀 위험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캠벨은 인공지능(AI)이 공격자의 취약점 탐색과 방어자의 보완 작업을 모두 돕는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공격자가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방송에서 램 알루왈리아(Ram Ahluwalia) 루미다 웰스(Lumida Wealth) CEO 겸 창립자는 “디지털 자산은 고객 예치금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의 고객 자산 보호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는 11월 3일 사후 조사 보고서에서 핫월렛에서 빠져나간 자산 규모를 63억4000만달러(약 8조5210억원)로 제시했다. 언체인드는 이 금액이 핫월렛에서 빠져나간 자산 규모라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침해된 엔지니어 기기와 악용된 내부 지갑 서명 서비스가 공격 경로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갑 서명 서비스는 지갑에서 자산을 옮기는 거래의 서명을 처리한다.
본지는 앞서 한국시간 10월 30일 오전 5시 5분부터 9분 사이 바이낸스 지갑 5곳에서 리플(XRP) 2억3346만개가 공격자 주소로 이체됐다고 보도했다. 이 이체가 해킹의 시작이었다.
TRM랩스(TRM Labs)는 탈취 자금이 10개 블록체인을 통해 이동했고, 대부분 약 20분 안에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이는 바이낸스 지갑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시간을 가리킨다.
바이낸스는 10월 31일 기준 피해 토큰 자산의 98%를 보충했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바이낸스가 피해 자산의 95%를 보충했다고 전했다.
98%는 도난 자산을 되찾은 비율이 아니라 바이낸스가 피해 자산을 다시 채운 비율이다. 회수율과 보충률은 서로 다른 수치다.
바이낸스가 공개한 개선 조치에는 지갑 시스템 재구축, 직원 기기 통제 강화, 지갑 서비스의 위험 관리 강화, AI 기반 이상 거래 탐지 확대가 포함됐다.
공개된 개선 조치 목록에는 대형 이체의 24시간 대기나 출금 한도가 명시되지 않았다. 바이낸스는 일부 보안 조치는 비공개로 유지한다고 밝혀, 공개 목록에 없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조치의 시행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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