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실행 계층 로드맵을 공개하며 상태 트리와 가상 머신(VM) 구조를 대폭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PANews에 따르면 비탈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두 가지 핵심 변경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상태 트리는 EIP-7864를 통해 현재의 16진수 머클 패트리샤 트리에서 보다 효율적인 해시 함수 기반 이진 트리로 업그레이드된다. 이로 인해 머클 브랜치 길이가 약 4배 단축돼 클라이언트의 데이터 검증에 필요한 대역폭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시 함수를 Blake3 또는 Poseidon 계열로 전환해 증명 효율성을 높이고, 저장 슬롯을 ‘페이지’ 단위로 묶는 설계를 도입해 인접한 저장 위치 간 접근 비용을 낮출 계획이다. 비탈릭은 이런 구조 개선으로 많은 DeFi 애플리케이션에서 트랜잭션당 10,000 Gas 이상을 절감할 수 있으며, 간소화된 이진 트리 구조는 향후 상태 만료 기능을 위한 메타데이터 비트를 예약하는 데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둘째, 가상 머신과 관련해 비탈릭은 장기적으로 EVM을 RISC-V 아키텍처 기반 새로운 VM으로 대체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새 VM은 △실행 효율성 개선으로 대부분의 사전 컴파일 코드를 불필요하게 만들 것 △EVM보다 우수한 증명 효율성 확보 △클라이언트 측 ZK 증명 생성 지원 △코드 구조 최대한 단순화 등을 목표로 한다.
비탈릭은 현재 이더리움이 ‘EVM+GPU’ 조합만으로도 실용적인 수준에 와 있지만, 더 나은 VM을 도입하면 프로토콜이 한층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드맵은 세 단계로 제시됐다. 1단계에서 새로운 VM이 사전 컴파일 코드를 대체하고, 2단계에서 개발자가 새 VM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를 배포할 수 있도록 한 뒤, 최종적으로 EVM을 완전히 폐기하고 새 VM으로 작성된 스마트 컨트랙트만 사용하는 구조로 전환해 하위 호환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로드맵은 이더리움의 성능·수수료·확장성 개선을 위한 중장기 기술 방향을 구체화한 것으로, 향후 L1·L2 설계와 개발자 생태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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