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Real-World Asset·RWA) 토큰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6년 5월 기준 토큰화 RWA 시장은 345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토큰화 자산 시장이 2034년까지 3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이 화려한 숫자 뒤에는 시장 참여자들이 종종 놓치는 진실이 있다. "실물자산을 토큰화한다는 것은 그저 블록체인에 올리는 작업이 전부가 아니다."
업계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빌리면, 블록체인에 토큰을 올리는 일은 전체 작업의 약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는 그 토큰이 실제로 작동하기 위한 '스택(stack)'을 쌓는 일이다. 본지는 RWA 토큰화의 전체 작업을 7개 레이어로 분해해, 한국 디지털자산 업계와 RWA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분석 프레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 레이어 1: 법적 래퍼(Legal Wrapper) — '아무 데도 도달하지 않는 영수증'을 피하라
토큰이 발행되기 전에 먼저 필요한 것은 법적 구조다. 특수목적법인(SPV), 신탁, 펀드 — 무엇이든 토큰을 실제 자산에 대한 법적 권리와 연결해주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이 단계가 없으면 토큰은 그저 "아무 데도 도달하지 않는 영수증(receipt to nowhere)"이 된다.
한국적 맥락에서 이는 특히 까다로운 영역이다. 현행 자본시장법, 신탁법, 부동산 관련 법령 사이에서 RWA 토큰이 정확히 어떤 법적 지위를 갖는지 명확한 카테고리가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다. STO(증권형토큰) 가이드라인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비증권 RWA에 대해서는 법적 래퍼 설계 자체가 사업의 첫 관문이자 가장 큰 장벽이 되는 경우가 많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