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 대신 비트코인 매입 검토… 번스타인 '연준 금 매각 가능성'

| 김서린 기자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삼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이 미 연준이 보유한 금을 매각해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번스타인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준비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 또는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매입할 주체가 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국채 발행 외에도 금 매각이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연준이 금을 대거 매각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결정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번스타인은 또한 미국 정부가 법적 조치를 통해 범죄 조직에서 압수한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금으로 편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 기조를 보이며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을 운영할 ‘국부펀드(SWF)’ 설립을 검토 중이다. 보고서는 국부펀드가 미국 내 핵심 암호화폐 기업과 블록체인 기술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 강세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은 주요 촉매제와 함께 발표됐다. 번스타인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F 공시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비트코인 관련 자산을 적극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는 4억 3,700만 달러(약 6,29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ETF를 매수했으며,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폴 튜더 존스도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준비금을 추진하는 움직임은 미국 각 주(州) 차원에서도 활발하다. 현재 애리조나, 텍사스, 일리노이, 유타를 포함한 21개 주에서 공공 기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법안을 제안한 상태다. 반에크(VanEck)의 디지털 자산 대표 매튜 시겔은 "이러한 법안이 통과될 경우 약 230억 달러(약 33조 1,2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구매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을 국가 차원의 전략적 자산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편입하는 것은 단순한 투자 전략을 넘어 국가 경제와 금융 안정성을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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