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이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최근 암호화폐 규제를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5월 2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블록체인닷컴은 2025년 2분기 중 나이지리아에 물리적 사무소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나이지리아를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평가하며, 가나·케냐·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블록체인닷컴 아프리카 총괄 오웨나이즈 오디아(Owenize Odia)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회사가 이들 국가의 제도 권역 안으로 들어가 합법적 기반을 갖춰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규제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암호화폐 정책 기조가 산업 전반 확장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미국 내 비트코인(BTC)과 암호자산 환경에 대한 분명한 정책 전환을 예고한 바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암호화폐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암호자산 규제를 향한 흐름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제한적이었으나, 나이지리아와 가나를 중심으로 점차 제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디지털 자산을 포괄하는 새로운 증권법을 시행했으며, 블록체인닷컴 역시 이와 관련한 라이선스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가나 중앙은행은 2025년 9월부터 암호화폐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초안 지침을 발표했고, 케냐는 현재 관련 정책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 블록체인닷컴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아프리카 내 규제 전환 흐름에 맞춰 장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