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만5천달러대까지 밀려났다. 한때 11만9천달러에 육박했던 최고가에서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는 비트코인이 24시간 전보다 1.06% 하락한 10만6천30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0만5천700달러대를 찍기도 하며 하방 압력이 뚜렷해졌다.
지난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 비해 5% 이상 떨어진 셈이다. 비트코인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이번 하락 흐름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조정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시작됐다.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상호관세 정책 복원을 결정하면서 가상화폐 투자 심리에 불안감이 번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정부가 패소한 1심 판결에 항소하면서, 항소 절차 중 관세 조치를 일시적으로 복원하라는 법원 명령이 내려졌다”며 “이 조치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 전체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더리움과 리플(XRP)은 각각 0.25%, 0.89% 상승하며 선방했고, 솔라나는 1.90%, 도지코인은 0.44% 하락했다.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비트코인은 20일 이상 10만달러 이상 가격대를 지키고 있다”며 “이는 여전히 강한 지지선 위에서 가격을 다지고 있다는 의미로,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정비 움직임과 달러화 약세에 따른 ‘디지털 안전자산’으로의 인식이 맞물리며 급등했다. 그러나 이익 실현 매물과 경기 불안 우려가 뒤섞이며 당분간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