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암호화폐 벤처투자 시장은 다소 조용한 흐름을 보였지만, 자산 토큰화 플랫폼과 하이퍼리퀴드 관련 지갑 프로젝트들이 자금을 유치하며 활발한 딜메이킹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사례는 테더와 비트파이넥스, 월가의 캔터 피츠제럴드가 공동 지원하는 비트코인(BTC) 재무기업 트웬티원 캐피털(Twenty One Capital)의 추가 투자 유치였다.
트웬티원 캐피털은 기존 투자자들이 1억 달러(약 1,370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총 자금 조달 규모가 6억 8,500만 달러(약 9,394억 5,000만 원)에 도달했다. 이는 지난달 회사가 블록체인 기반 재정 투명성을 앞세우며 ‘스텔스(비공개)’ 운영을 마치고 본격적인 비트코인 대규모 매집 계획을 공표한 이후 후속 투자로 이루어진 것이다.
해당 기업은 장기 보유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재무자산으로 축적하는 계획을 강조해 왔다. 특히 자사의 보유 비트코인 규모를 일반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준비금 증명 시스템(Proof of Reserves)'을 도입한다고 밝혀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트웬티원 캐피털의 최고경영자 잭 말러스(Jack Mallers)는 “우리는 단순한 투기적 접근이 아닌 신뢰 기반의 금융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을 차세대 재정 시스템의 핵심 자산으로 포지셔닝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이후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거듭 내비치는 가운데, 트웬티원 캐피털의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에 대한 제도권 투자 확대와 맞물려 시장 변화의 중요한 신호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