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비트코인으로 트럼프에 맞선다…'BTC 올인' 촉구 확산

| 김민준 기자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극복할 방안으로 비트코인(BTC) 보유 확대가 제시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 트럼프에 맞설 상징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윌 클레멘테(Will Clemente)는 6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서 “트럼프를 압도할 최선의 방법은 비트코인을 풀 포팅(full porting)하는 것”이라며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블록스트림 전략 책임자이자 JAN3 창립자인 샘슨 모우(Samson Mow)도 “이제 일론이 비트코인에 올인할 시간”이라며 유사한 견해를 밝혔다.

모우는 특히 테슬라가 이전에 중단했던 비트코인 결제 수단 채택을 재개하고, 기업 재무 전략에도 비트코인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일부 디지털 자산을 보유 중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디지털 자산 보유액은 10억 7600만 달러(약 1조 4,958억 원)에서 9억 5100만 달러(약 1조 3,241억 원)로 11.6% 감소한 바 있다.

모우는 또 다른 방안으로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발사 비용 할인 혜택을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법정화폐 발행자들에게 *강경한 화폐 표준*을 강제로 도입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정부가 머스크의 자산을 동결하기 전에 최소한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3개월 전 발효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명령’ 이후 실제 BTC를 추가 매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이 뒤처지기 전에 매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과도 연결된다.

비트코인 옹호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BTC 지지자로 돌아선다면 그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로몹(Lomob) 공동창립자 보이드 코헨(Boyd Cohen)은 “머스크가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 전환한다면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다”며 “모든 사업에 BTC 결제를 도입하고 세계 주요 무대에서 비트코인을 자유의 유일한 길로 홍보하는 대통령급 인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 갈등은 머스크가 트럼프와 단절하며 3일 트럼프의 세금 관련 법안을 ‘역겹고 끔찍한 것’이라고 비판한 데서 비롯됐다. 이어 5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 설전을 벌이며 갈등이 증폭됐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정책 안이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고, 트럼프는 자신의 플랫폼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머스크에게 지원되는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종료하면 미국 정부 예산을 수십억 달러(수조 원) 절감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에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X 플랫폼에서 새롭게 출시되는 메시징 서비스 ‘X챗’에 *비트코인 스타일의 암호화 기술*이 적용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