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 반부패국은 리브라(LIBRA) 밈코인 홍보와 관련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직무 윤리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결정은 밀레이 대통령의 SNS 게시물로 인해 수천억 원에 달하는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는 논란 속에서 나왔다.
반부패국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결정문에서, 밀레이 대통령이 올해 2월 14일 X(옛 트위터)에 작성한 리브라 코인 지지 게시물은 *공적 입장과는 별개로 이뤄진 개인적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공직자 윤리법상 위법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번 발표는 리브라 투자자들이 해당 사건으로 약 2억 5,100만 달러(약 3,489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며, 야당 측에서 밀레이 대통령 탄핵까지 주장했던 정국 상황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밀레이의 게시물 직후 리브라는 시가총액 40억 달러(약 5조 5,600억 원)까지 급등했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94%가량 폭락하며 '펌프앤덤프(가격 부양 후 급락 유도)'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반부패국은 밀레이의 게시물이 대통령직 수행과는 분리된 활동이며, 사건 당시 국가 자원은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이어 밀레이는 2015년부터 이미 X 플랫폼에서 개인적 의견을 공유해왔으며, 해당 계정은 공적 발표 채널이 아닌 정치·개인 표현의 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정문에서는 “SNS 계정에 정부 정책이나 결정이 언급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제도적 수단이 아닌 일반 시민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라며,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적·정치적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이 리브라 홍보를 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공유했을 뿐”이라며 어떤 불법성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리브라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법원은 지난달, 일부 관련 계좌에 있는 5,700만 달러(약 793억 원) 규모의 USDC를 동결시키며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